[스칼라튜] 북한 정권이 우려하는 한류 열풍

그렉 스칼라튜 ∙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
2018-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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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남북, 미북 외교와 남북한 정상회담을 앞두고 화해 분위기 속에 한국 예술단이 13년 만에 평양에서 공연을 했습니다. 그러나 한국 음악을 접촉할 수 있는 북한 주민들은 아직까지 평양에 거주하는 고위 간부, 고위 간부 가족, ‘핵심 계층’으로 분류되는 주민들 밖에 없습니다. 이유는 북한 당국이 일반 주민들의 한국 문화를 포함한 바깥세계와의 접촉을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 NK’에 의하면 북한이 최근 여성들의 미니스커트 착용을 금지하고 한국 ‘아이돌 그룹’의 춤을 따라 하는 것도 단속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이번 단속의 원인은 북한 당국이 북한 내 인기를 얻고 있는 한류와 다른 자본주의 문화의 영향을 막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북한 내에서 실시되고 있는 단속은 새로운 소식이 아닙니다. 약 7년 전 같은 언론 매체 ‘데일리NK’가 평양 소식통을 인용해 평양에서 심한 옷차림 규제 강화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 당시 북한 당국 요원들은 여성 행인의 옷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되면 그 옷을 칼로 찢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데일리NK’에 따르면 7년전 옷차림 단속 강화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명령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도 한국과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아버지처럼 자본주의와 자유민주주의의 영향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단속을 명령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북한 당국의 규제 대상에는 평양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땡빼바지’와 영어 글자가 많은 옷, 레이스가 달린 치마 등이 포함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스키니진’이라 불리는 ‘땡빼바지’는 한국의 ‘한류열풍’에 의해 북한에서도 인기가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북한에서 ‘남풍’이라 불리는 ‘한류 열풍’의 영향을 여러번 막으려 했습니다. 한국은 현재 경제 규모로 세계 12위 입니다. 한국의 자동차와 전자제품은 남미와 아프리카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까지 진출 했습니다. 약30년 전까지만해도 한국의 자동차와 전자제품은 특히 저렴한 가격으로 세계 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얻어왔고, 요즘은 경쟁률이 있는 판매가격에다 품질도 상당히 좋은 것으로 인정 받고 있습니다.

세계적 명성을 얻은 것은 한국의 자동차, 반도체, 손전화와 조선 산업뿐만이 아닙니다. 한국의 텔레비전 드라마, 영화, 음악, 연극, 음식과 컴퓨터 게임에 이르기까지 아시아, 중동, 유럽, 남미와 미국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한류 열풍이라 하는 이 문화 현상은 얼마 전부터 미국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약13년 전 한국의 사극 드라마 ‘해신’은 미국의 에미상 경쟁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남북한의 분단과 전쟁을 바탕으로 하는 한국 강재규 감독의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는 미국에 상영된 후 프랑스, 영국, 벨기에(벨지끄), 네덜란드, 독일과 다른 유럽나라에서도 개봉되었습니다. 또 탈북자의 비극을 묘사하는 한국 영화 ‘크로싱’도 미국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요즘 세계를 향하고 있는 한국의 TV 드라마는 중국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간 DVD, CD-ROM, USB와 다른 수단을 통해 북한 사람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류 열풍’은 한국의 대성공을 상징하는 흐름이기 때문에 북한 당국의 ‘한류 열풍’에 대한 반응은 부정적입니다. 한국 TV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 배우들의 유행, 옷차림과 머리 스타일도 북한에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러나 약13년 전 북한 정부는 한국 여배우 로부터 유래한 머리 스타일을 ‘단정치 못하다는’ 핑계로 금지했고, 이번에 또다시 미니스커트를 포함한 옷차림 단속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21세기 세계 무대에서 성공하려면 북한도 열린 마음으로 세계와의 문화 교류, 특히 같은 민족인 한국과의 교류도 받아들여야 합니다. 최근 정상 외교를 바탕으로 북한의 비핵화, 북한의 개혁과 개방, 남북한의 화해, 평화와 통일에 대한 기대는 바람직한 결과입니다. 그래서 북한은 ‘한류 열풍 ’으로 부터 유래한 유행을 무작정 금지시키지 말고, 한국의 문화 영향까지도 안고 나아가야 합니다. ‘한류 열풍’을 통해 남북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서로 동화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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