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라튜 칼럼] 남북한의 추석을 맞이하며

0:00 / 0:00

오는 22일은 남북한의 추석입니다. 몇년전까지만해도 외국에서는 동북아시아 전문가가 아니면 남북한의 추석이 무엇인지 몰랐을 것입니다. 그러나 남한은 놀라운 경제발전을 해오면서 세계 12위 경제강국이 되었고, 또한 국제무대에서 평화유지나 개발도상국을 발전시키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북한에서 '남풍'이라 불리는 남한의 '한류열풍,' 즉 텔레비전 드라마나 음악이 외국에서 인기가 좋기 때문에, 이젠 다른 나라에서도 남한과 추석까지 포함한 남한의 풍습에 대해서 알기 시작했습니다.

서양 사람들은 얼마전까지 만해도 남한을 '경제가 발전한 나라,' '88 올림픽의 나라,' '2002년 축구 월드컵의 나라,' 또는 '마라톤의 나라'로 알고 있었습니다. 최근 남한은 G-20, 즉 세계에 가장 발달된 20개국에 포함된 나라와 올해 11월 12일과 12일에 G-20 정상회담 개최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남한은 최근에 개발 도상국에 지원을 많이 해주고 유엔 평화 유지 노력에 동참하여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나라로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요즘은 음식에서 음악, 영화에 이르기까지 남한의 다양한 문화가 서양에 널리 알려졌지만, 얼마전까지도 '남한'이라고 할 때 서양 사람들은 주로 남한의 대기업들을 떠올릴 정도였습니다.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전통적인 가족제도가 무너지고 핵가족 제도가 등장했지만, 남한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서구 선진국들의 경우 100년 가까이 걸렸던 변화가 남한에서는 한 세대 안에 일어났지만 그래도 남한에서는 아직까지도 전통과 진보가 어느정도 함께 유지되고 있습니다.남한은 명절때 고향으로 내려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교통이 많이 밀려 자동차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10시간넘게 걸릴수 있습니다. 추석이나 설날과 같은 명절에 나타나는 한민족의 대이동만 보더라도 이런 명절은 수 많은 남한 사람들에게 자기의 고향과 어린시절의 추억들을 찾으려는 의미있은 전통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 추석을 앞두고 북한당국이 남북한의 이산가족 상봉을 제의했습니다. 핵과 미사일 개발로 이웃나라를 위협하고, 지난 3월26일 남한의 '천안함'을 어뢰로 침몰시킨 북한은 국제사회로부터 많이 고립되어 있고, 다른 나라로부터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원조를 받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래도 남한은 며칠전 북한의 홍수이후로 쌀과 시멘트를 포함한 대북 수해지원을 보냈습니다.

북한이 이산 가족 상봉을 제의한 것은 긍정적인 발전으로 볼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입니다. 그래서 남한 정부도 이러한 상봉의 '정례화'를 북측에 제의하기로 한 것입니다. 왜냐햐면 70세이상 고령의 이산 가족들은 6만6천여명이나 되기 때문에 지난 60년넘게 만나지 못한 가족과의 상봉이 급하고, 그것이 그저 한번의 만남으로 끝나는것이 아니라 계속적으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중요한 것은 북한이 남한과 다른 나라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국제협력을 통해서 발전하기 위해 우선 과거의 잘못을 진심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은 아직까지도 남북전쟁이나 1987년 대한항공 858편 폭파 사건, 1968년과 1983년에 남한 대통령 암살 시도, 2010년 3월 26일 남한의 '천안함' 침몰에 대한 어떠한 사과도 책임도 없고, 납북, 납치, 미귀환 국군포로를 남한으로 돌려보내지도 않고 있습니다.

남북한의 민족 화해와 통일의 길은 북한 정부가 한국전쟁까지 포함한 과거에 대해 책임을 지고, 핵으로 인한 위협을 포기하며 북한 사람들의 인권유린을 멈추고, 정치, 사회, 경제 개혁의 길을 택하는 것입니다. 북한의 정권을 선전하는 거짓된 길이 아닌, 이러한 충실한 태도는 북한 주민들에게 다가가는 정직한 방법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 추석을 맞아 서울에서 평양으로 가는 고향길을 느낄 수 있는 날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