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라튜] 남북 화해의 상징이 될 DMZ

그렉 스칼라튜 ∙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
2017.10.17

11월초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한국, 중국, 윁남 (베트남)과 필리핀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또한 한국에 들를 때 비무장지대 방문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남북의 분단을 상징하는 비무장지대는 지난 64여년동안 사람들의 발길이 닫지 않아 생태계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약 10년전 비무장 지대를 공원으로 만들자는 제안도 나왔습니다.

비무장지대는 남북 분단을 상징합니다. 그러나 생물학적 다양성과 생태적 특이성으로 비무장지대는 또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습니다. 10년전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비무장지대를 ‘평화생태공원’으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이 계획이 이뤄진다면 남북한 생태계를 복원과 보호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서유럽과 공산주의 독재 국가인 동유럽을 분단시킨 분계선은 '철의 장막'이라고 했습니다. 약 13년전 한 독일 유럽의회의원이 '철의 장막'을 유럽 관광지로 만들자고 제안하여 유럽의회는 이 독일 대표의 제안을 지지하게 되었습니다.

그 독일 유럽의회원은 바로 독일의 수도인 베를린의 대표였습니다. 그가 대표하던 베를린 시청은 베를린 장벽이 있던 선을 따라 가는 자전거 길을 만들었습니다. '철의 장막 유럽 관광지'는 남아 있는 베를린 장벽의 몇부분과 그 자전거 길로부터 시작하여 에스또니야 (에스토니아), 리뜨바 (리투아니아), 라뜨비야 (라트비아), 발트해 연안 구소련 연방의 발트 3국, 뽈스까 (폴란드), 체스꼬 (체코) 공화국, 슬로벤스꼬 (슬로바키아), 벌가리아 (불가리아)와 로므니아 (루마니아)에 있는 공산주의 독재 시대를 상징하던 건물과 장소를 포함하게 됩니다.

남북한을 분단시킨 비무장지대도 그러한 관광지로 변하게 될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비무장지대 평화생태공원'을 만들어 비무장지대의 생태계를 보호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특히 남북한의 면적이 넓지 않기 때문에 그러한 생태계 보호 지역을 만들려면 옆에 있는 지역까지 환경 오염을 줄이려고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공산주의 독재 국가와 자유민주주의 세계를 분단시켰던 '철의 장막' 베를린 장벽을 관광지로 바꿔놓았듯이 남북한을 분단시킨 비무장지대도 평화생태공원으로 바꿔놓는다면 '비무장지대 평화생태공원'은 남부전쟁, 분단과 냉전 시대의 유산을 극복하며 남북간의 화해와 협력의 의지를 상징하며 21세기에 너무나도 중요한 환경 보호 운동의 상징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계획을 시도하려면 북한 정권은 사악한 인권 유린과 한국과 다른 이웃나라들을 위협하는 핵과 미사일 개발, 또한 군사 도발을 중단해야 합니다. 김정은 정권의 최고 전략적 목표는 정권 유지입니다.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북한 주민들을 탄압하고 굶기고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민들의 복지를 위한 또다른 길이 있습니다. 그것이 환경보호를 포함한 한국과의 협력, 국제사회와의 협력의 길입니다. 이젠 북한도 군사도발, 핵과 미사일 개발을 포기하고 주민들의 복지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여 21세기 국제 사회에 합류해야 합니다. 그러한 길을 선택한다면 64여년동안 남북한을 분단시킨 비무장지대는 남북한 화해의 상징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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