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라튜] 김정은 정권을 버린 고위 망명객들

그렉 스칼라튜 ∙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
2019-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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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국제 언론 매체에 의하면 44세인 조성길 북한 주 이딸리아(이탈리아) 대리대사가 망명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딸리아 정부에 의해 확인되지 않았지만 언론에 따르면 2018년 11월 잠적한 조성길 대리대사는 미국이나 영국 등 제 3국에 망명신청을 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난 몇년 동안 김정은 정권 하에서 북한 해외로 파견된 외교관이나 노동당 39호실 하에서 외화를 획득하던 여러 고위관리들이 망명하여 한국이나 다른 나라에 정착했습니다. 그들 중 세계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인물은 2016년 8월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입니다. 태영호 전 공사는 단마르크 (덴마크), 스웨리예 (스웨덴), 유럽연합 담당 과장을 거친 후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10년 동안 근무했습니다. 태영호 전 공사는 북한의 핵심계층 중에서도 엘리트 계층입니다. 태영호 공사는 2015년 김정은의 친형인 김정철이 유명한 가수 에릭 클랩턴의 런던 공연장을 찾았을 때 동행할 정도로 김씨 일가와 가까운 인물이었습니다.

지난 2018년 5월 태영호 공사의 ‘3층 서기실의 암호’라는 책이 한국에서 발간됐습니다. 이 책이 한국의 ‘베스트셀러,’ 즉 상당히 잘 팔리는 책이 되었습니다. 태영호 공사의 책에는 북한 주민들을 탄압하고 착취하고 굶기는 김씨 일가와 북한 지도부의 목표, 북한 외교 전략, 기만에 대해 많이 알 수 있습니다. 
태영호 공사는 며칠전 한국의 체널 A TV와의 인터뷰에서 2015년 주독일 북한 대사관에서 과학기술을 담당하던 참사관도 망명했고 주 벌가리아 (불가리아) 북한 대사관에서 국제무역을 담당하던 비서관이 아내와 함께 망명했다고 했습니다.

북한의 외교관이나 다른 나라로 파견되어 외화를 획득하던 고위 관리들은 북한의 지도부로부터 명예와 특전을 받은 인물들인데 망명할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우선 북한에 만일 남아 있는 가족들이 있다면 이들이 심각한 처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정권의 특전을 받아 아내와 자녀들과 함께 해외로 나와 있는 고위 관리들은 망명을 더 쉽게 생각 할 수 있습니다. 우선 바깥세계에 오래 살았으면 고립된 북한의1인 독재 체제가 21세기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고, 북한으로 귀국하고 싶지 않는 마음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태영호 공사의 경우, 자녀들은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바탕인 영국에서 교육을 받았고 김씨 일가 정권 독재와 도발에 의해 바깥 세계로부터 고립된 북한으로 귀국하기가 어려워져 망명했습니다.

또한 많은 북한 고위관리들이 김정은 정권의 자행한 대숙청 때문에 망명하겠다는 결심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김정은 정권이 2018년 미국, 한국, 중국, 꾸바와외 정상외교를 추진했지만,  전에는 ‘공포정치’를 주로 펼쳐 왔습니다.

2009년 초 3대 권력 세습을 위한 준비 과정이 시작된 후 북한에서는 공개 처형이 계속 집행됐습니다. 특히 북한의 고위 관리들과 연좌제에 의해 그들의 친척들이 많이 처형 당했습니다. 예를 들면 리영호 군총참모장, 북한 지도자의 고모부인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까지 숙청됐습니다. 또한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까지 2017년 2월 말레이시아 국제공항에서 대량살상무기로 암살을 당했습니다. 한국 국가 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2016년말 발간한 백서에 의하면 지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김정은 정권 하에서 340여명의 북한 고위 간부들이 공개 총살을 당하거나 숙청을 당했습니다.

북한 정치범수용소 생존자 출신인 강철환 대표가 운영하는 서울에 본부를 둔 북한전략센터에 의하면 장성택 처형 사건과 관련해 1000명 가까이 처형된 것을 비롯해 총 2만여 명이 숙청됐습니다.

해외로 파견된 북한 고위 관리들은 출신 성분이 상당히 좋고 김정은 정권에 대한 충성도가 높습니다. 그러나 그들 중 여러명이 바깥세계에서 자유를 꿈꾸고 북한 정권에 의한 숙청을 두려워하면서 망명하겠다는 결심을 해왔습니다.
1946년부터 1989년까지 구소련과 동유럽 고위 망명객들은 자신의 나라를 공산주의 독재로부터 해방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태영호 공사의 ‘3층 서기실의 암호’라는 책을 보면 북한 고위 망명객들을 통해 북한 정권의 정체성과 전략적 목표를 이해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들이 북한의 개혁과 개방 과정에도 역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국 정부는 모든 탈북자들을 정착시키는 데 많은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습니다. 또한 고위 탈북자들을 정착시키면서 국가에서 운영하는 연구소 등에서 활동할 기회를 제공해 줍니다. 미국도 냉전시대 구소련과 동유럽 공산주의 독재를 떠난 망명자를 정착시키고 활동할 기회를 주는 미국 재단들이 있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북한은 냉전시대의 유일한 산물로 남아 있습니다. 이젠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유럽연합 등에서도 고위 탈북자들을 정착시키고 고용하는 특별 조치와 특수 단체들이 필요할 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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