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라튜] 정상외교와 미해결 납북자 문제

그렉 스칼라튜 ∙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
2019-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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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7일과 28일 제2차 미북 정상회담이 베트남, 즉 윁남에서 이뤄졌습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합의하지 못해 특별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북한은 영변에 위치한 핵 시설만을 협상 대상으로 하려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의하면 영변 외 지역에서 매우 큰 규모의 핵시설이 발견됐습니다. 그래서 오래 되고 더 이상 북한 핵발전에 실용성이 거의 없는 영변 핵시설만 가지고는 협상의 의미가 전혀 없는 것입니다.

지난 1년 동안 남북, 미북 정상회담에서 거론되지 않는 중요한 사안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북한의 열악한 인권 유린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사악하고 특이한 북한의 행태는 한국인과 외국인 납치입니다. 약 8년 전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북한인권위원회는 ‘북한의 외국인 납치 범죄’라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한국, 일본, 미국, 중국, 네덜란드, 프랑스, 기니, 이딸리아(이탈리아), 요르단, 레바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타이 (태국)과 로므니아(루마니아) 등 전 세계 14개국에서 18만 108 명을 납치했습니다. 또 북한은 한국전쟁 때 김일성 주석의 명령으로 한국에서 8만 2천 959명을 북한으로 끌고 갔습니다. 전쟁 이후에도 북한은 3천 721명의 한국 어부들을 포함해 3천 824명의 한국 국민을 북한으로 납치했습니다. 북한은 1959년부터 1984년까지 9만 3천 명의 북한에 있는 재일동포들과 그들의 가족들을 다시 출국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납북자 중에는 로므니아에서 태어난 여성도 있습니다. 지난 1978년 북한 비밀요원에 의해 납치된 로므니아 여성의 신원이 1950년생 로므니아 미술가인 도이나 붐베아로 확인됐다고 로므니아 일간지 Evenimentul Zilei 가 12년 전인 2007년 3월 보도했습니다. 납치된 이 여성은 월북하다 2016년11월 북한에서 사망한 주한미군 탈영병 조 드레스녹 씨의 둘째 부인이었습니다. 붐베아는 1997년 1월 북한에서 암으로 사망했습니다.

로므니아에 있던 도이나 붐베아의 가족은 영국 기록 영화 '휴전선을 넘어서'를 보면서 조 드레스녹 씨의 아들인 게이브리엘이 도이나 붐베아를 놀라울 정도로 많이 닮았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드레스녹 씨 아들 이름도 도이나가 많이 사랑했던 남동생 가브리엘과 같았습니다. 붐베아와 드레스녹의 두 아들은 2016년에 인민군 군복을 입고 완벽한 북한 발음으로 말하면서 북한 정권을 선전하는 인터뷰 촬영을 하기도 했습니다.

도이나 붐베아의 67년생 남동생 가브리엘은 '휴전선을 넘어서'를 보면서 기록영화에 나온 조 드레스녹 아들의 모습을 보고 눈, 코, 입술이 그의 누나나 그의 딸과 너무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그를 많이 사랑하던 누나가 아들 이름을 그와 같은 이름으로 지었다는 점입니다. 로므니아 말로 '가브리엘,' 영어로 '게이브리엘.' 가브리엘은 도이나는 자신의 누나이고 게이브리엘 드레스녹이 조카인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도이나 붐베아는 1970년대 초부터 이딸리아에 거주하면서 로므니아에 있는 가족에게 2주에 한 번씩 전화를 하곤 했는데, 미술가이던 도이나 붐베아에게 어떤 이딸리아 남성이 일본에 있는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한 후 1978년 10월 가족과 전화 연락이 끊기면서 실종되었습니다.

한편 주한 미군으로 근무하다 북한으로 탈영한 뒤 40년 동안 북한에서 살다 일본으로 간 로버트 젠킨스 씨가 쓴 책에 따르면 젠킨스의 일본인 아내 소가 히토미는 북한에 거주할 때 외국 친구중 로므니아 여성도 한명 있었다고 했는데, '도이나'라는 로므니아 여성은 소가 씨처럼 납치 피해자였습니다. 젠킨스씨에 따르면 이 로므니아 여성은 1978년 이딸리아에서 납치되어 1997년 암으로 사망할 때까지 평양에서 살았고, 북한에서 20년 동안 살면서 북한 비밀 요원들에게 외국 문화와 외국어, 즉 이딸리아어와 로므니아어를 가르쳤습니다.

붐베아는 1997년 1월, 드레스노크는 2016년 11월, 젠킨스는 2017년 12월에, 중요한 증인들 모두가 세상을 떠났지만, 일본 주민들을 포함한 외국인 납북자들은 아직도 북한에 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미국 행정부와 한국 정부는 한국과 외국인 납북자들의 생사확인과 이들의 귀환을 북한과의 정상회담에서 필수적으로 요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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