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라튜] 카스트로 시대의 종말

그렉 스칼라튜 ∙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
2021-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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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16일 카리브해 섬나라인 꾸바(쿠바 ) 독재자 라울 카스트로 공산당 총서기가 사임했습니다. 89세인 라울 카스트로는 형이던 피델 카스트로에게서 권력을 세습 받아 2006년부터 2021년까지 15년 동안 꾸바를 지배했습니다. 라울 카스트로의 사임으로 꾸바를 1959년부터 지난 62년동안 지배해 온 카스트로 가의 전체주의 권력 시대가 끝났습니다.

라울 카스트로는 형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부터 권력세습을 받아 올해까지 공산주의 권력세습 독재를 추진해 왔지만 사실 ‘꾸바 공산주의 독재’라 하면 피델 카스트로의 유산이 먼저 떠오릅니다. 피델 카스트로는 북한 김일성 주석과 가까운 친구 관계를 맺었습니다. 피델 카스트로는 1986년에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붉은 제국이던 구소련까지 1988년 서울 하계 올림픽에 참여했지만 꾸바는 공산권 나라들 중 유일하게 불참했습니다.

지난 2016년 11월 26일 사망한 피델 카스트로는 꾸바의 정권을 47년동안 잡고 있다가 15년 전 퇴진했습니다. 피델 카스트로는 2006년 8일 장출혈 수술을 받고 건강상의 이유로 동생인 당시 국방장관이던 라울 카스트로에게 권력을 이양했습니다.

2006년 수술을 받기 며칠 전 꾸바의 가장 중요한 국경일인 7월 26일 수도인 아바나의 대광장에 모인 군중 앞에서 피델 카스트로는 '100세엔 현직을 떠날 것'이라고 했었습니다. 그러나 독재자들도 신이 아닌 인간입니다. 노인이나 젊은이, 인간의 앞날을 확언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물론 독재도 영원할 순 없습니다.

꾸바의 지도자이던 피델 카스트로는 구소련 스탈린, 중국 모택동, 로므니아(루마니아) 차우셰스쿠나 북한 김일성 주석처럼 20세기에 자신의 민족을 탄압하고 굶긴 공산주의 독재자였습니다. 피델 카스트로는 동생 라울과 함께1959년 게릴라전을 통해 꾸바의 정권을 잡은 후 자신이 마르크스 레닌주의자이고 꾸바는 사회주의국가라고 공언했습니다.

피델과 라울 카스트로는 국민선거를 폐지하고, 꾸바 사람과 외국인 거주자의 사유 재산을 몰수하면서 공업을 국유화시키고, 농업을 집단 농장화했습니다. 카스트로의 정책에 의해 꾸바의 경제는 심각한 위기에 빠졌고, 1백 만명 이상, 즉 인구의 10%가 미국으로 망명했습니다.

피델 카스트로는 47년 동안 인권을 심하게 유린했으며 동생 라울도 인권상황을 개선하지 않았습니다. 카스트로 정권 하에서 반체제 인사들은 탄압과 고문을 당했습니다. 그래서 카스트로 정권 하에서 수천명의 정치범들이 강제노동수용소나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동안 사망했습니다. 카스트로는 반체제 인사들뿐만 아니라, 동성연애자와 에이즈, 즉 후천성 면역 결핍증 환자들까지 강제노동수용소로 보냈습니다.

카스트로 가의 사악한 인권 유린은 꾸바 사람들을 탄압하고 굶긴 것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아프리카 앙골라나 에티오피아의 공산주의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또한 스탈린 주의를 중남미 니까라과(니카라과)로 전파하기 위해 피델 카스트로는 꾸바 군인들을 배치했고 1만 4천 여명이 해외 복무 중 사망했습니다. 피델 카스트로는1962년 '꾸바 미사일 위기'도 소련과 함께 일으켰습니다. 당시 소련은 미국의 앞마당이라 할 수 있는 꾸바에 핵미사일 발사대를 설치하려다 미국과 핵전쟁 일보직전까지 갔습니다. 당시 케네디 미 행정부의 위기대처로 제3차 대전과 핵전쟁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피델과 라울 카스트로 스스로는 꾸바에 개인 숭배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이름을 딴 거리, 도시나 학교 등 카스트로의 초상화가 없어도 꾸바의 피델과 라울 카스트로는 절대적인 정치 권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피델 카스트로는 국가평의회 의장, 공산당 제1서기, 군 최고사령관 등 꾸바의 모든 핵심 요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지도자 지배 방식이 북한과 많이 비슷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이 정권을 47년 동안 가지고 그의 남동생이 이어서 15년동안 가지고 있으며 정당은 단지 공산당밖에 없으며, 자유 선거도 없는 상황 자체는 어느 공산체제와 다를 바 없습니다.

같은 카스트로 일가 권력세습 독재정권이지만 라울 카스트로 정권 하에서는 꾸바에서도 인권상황이 좋아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꾸바는 2015년 54년 만에 미국과의 외교를 정상화한 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꾸바를 방문했습니다. 또한 며칠 전 라울 카스트로의 사임으로 카스트로가 권력 시대가 끝났습니다. 물론 라울 카스트로가 사임했다고해서 꾸바가 오늘, 내일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될것은 아니지만, 이젠 꾸바 주민들에게도 32년전 동유럽 사람들처럼 개혁과 개방의 희망이 확실히 보이고 있습니다.

이젠 꾸바까지 권력세습을 포기하면서 변화를 이끌 기미가 보이고 있습니다. 이제 32년 전 이미 끝난 냉전시대의 유물로 지구상의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공산주의 독재국가는 북한밖에 없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몇십 년 동안 비효율적인 김씨 일가와 노동당 지배 하에서 중앙계획경제, 심한 독재와 개인숭배, 정치탄압과 인권 침해로 많은 고통을 겪었습니다. 또한 북한은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김정일 정권에 이어 김정은 정권까지 후기 공산주의, 후기 산업사회 왕조 정치체제를 지속해 왔으며 핵과 장거리 미사일 개발과 군사 도발로 한국과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젠 북한도 냉전시대의 유산을 없애고 평화와 번영의 길을 택해 21세기 지구촌 시대에 동참하기 위한 과감한 변화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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