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라튜]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인들에게 중요한 2023년 4월
2023.04.25
미국이나 한국과 같은 민주주의 국가는 모든 종교를 허용하고 보호합니다. 물론 종교를 항상 가져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종교가 있든 없든 다양한 종교가 있는 사회가 아름답습니다. 종교는 신자들에게 희망과 불공평함을 나타낼 수 있는 힘을 주기 때문에, 정반대로 공산주의 독재자들은 종교를 두려워합니다. 소련의 경우 ‘공산주의의 아버지’로 불리는 레닌 이래 모든 독재자들은 "종교란 아편"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북한도 종교의 자유를 사악하게 탄압합니다. 북한은 아직까지 사이비 종교와 같은 김일성주의만 바탕으로 합니다. 북한 사회과학출판사가 1973년에 발간한 ‘정치사전’ 1천47페이지를 보면 김일성 주석은 종교와 관련해 이러한 말을 했습니다: ‘종교는 일종의 미신입니다. 예수를 믿든, 불교를 믿든 그것은 본질상 다 미신을 믿는 것입니다.’ 김일성도 레닌처럼 종교에 대해 북한 인민들에게 이런 방식으로 사상교육을 시켰습니다: ‘종교는 력사적으로 지배계급의 수중에 장악 되어 인민을 기만하며 착취를 강요하는 도구로 리용되였으며 또 근대에 들어와서는 제국주의자들이 후진국가인민들을 침략하는 사상적도구로 리용되였습니다.’
미국 시민권을 얻고 정착한 로므니아 사람으로서 종교의 자유라 하면 로므니아가 생각 납니다. 로므니아 사람 대부분, 약 10명중 9명꼴로 정교회 신자들입니다. 반면 개신교 신자들이나 천주교 신자들은 아주 적습니다. 거의 모든 국민들이 신자들이기 때문에, 로므니아에서 가장 큰 명절은 부활절과 성탄절입니다. 부활절에 가족들끼리 모여 교회로 가서 토요일 자정 미사를 들은 다음, 어린양고기 요리와 색을 칠한 삶은 계란, 적포도주를 마시면서 하루를 즐깁니다.
저는 지금도 1990년의 부활절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 해 봄은 공산주의 독재가 무너진 지 4개월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로므니아 사람들은 예수님이 부활하신 것뿐만 아니라, 로므니아의 온 국민이 부활한 것을 기뻐하며 기념했습니다. 지난 1천500년동안 로므니아 사람들은 그리스도교 신자였습니다. 그 오랜 기간 로므니아인들은 교회나 성당에 다니면서 기도해 온 민족입니다. 공산주의 독재 시대에도 로므니아 사람들은 믿음과 종교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공산주의 독재 시대에 로므니아 사람들은 교회에 자유로이 다닐 수는 있었습니다.
차우셰스쿠 독재 시대에도 공산당 간부들은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을 미신을 믿는 고집쟁이라며 의심했습니다. 비밀경찰이던 국가안전보위부 밀고자가 어떤 사람이 교회에서 나오는 것을 봤다고 하면 그 사람에게 문제가 많이 생길 수 있었습니다. 직장에서 신자는 항상 ‘자기비판’이라 불린 생활총화 때 공산주의 간부들에게 비판을 당하고, 승진하지 못하고, 해고까지 당할 수도 있었습니다.
저도 어렸을 때 부활절 날이면 어김없이 자정 미사를 들으러 항상 교회에 가곤 했습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때 저희 반에도 밀고자가 있었습니다. 어떤 학생이 부활절 미사를 들었다는 이야기가 담임 선생님 귀에 들어가면 그 다음 주 월요일 아침에 모든 학생들 앞에서 저희 담임 선생님은 문제의 학생이 누구 누구라고 발표하곤 했습니다. 그 학생들은 태도 점수가 깎이고, 나중에 대학교 입학 시험을 볼 때 문제가 생길 수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밀고자에게 들킬까 봐 교회에 들어가기 전까지 모자를 눌러 쓰고 잠바의 깃을 올리곤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다행이도 단 한번도 담임 선생님 귀에 들어간 적이 없었습니다.
1990년 봄 로므니아 사람들은 45년만에 부활절을 다시 자유롭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공산주의 독재를 무너뜨린 후 로므니아 사람들의 인생은 완전히 변화되었습니다. 희망을 가지며 밝은 미래의 꿈을 꿀 수 있었고, 교회에서는 신자들을 감시하는 밀고자들도 사라졌습니다. 또 독재자의 비밀 경찰을 더이상 두려워하지 않고 얼굴을 가리지도 않으며 가족들끼리 함께 다 같이 교회에 갈 수 있었고, TV에서도 성경과 관련된 영화를 볼 수 있으며 식량 부족난도 없어 부활절 음식도 충분히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1990년 그 자유의 부활절의 추억이 가장 아름다웠던 것 같습니다.
공산주의 독재의 비극적 경험이 있는 모든 사람들은 믿음을 포기해서는 안됩니다. 오래전에는 북한의 수도인 평양도 ‘동양의 예루살렘’이라 불릴 정도로 남북한 그리스도교의 중심지 중의 하나였습니다. 북한 사람들도 지난 80년 가까이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믿음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 자유와 종교의 부활을 기념하는 날이 올 것입니다.
그렉 스칼라튜, 에디터 박정우,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