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라튜] 냉전시대 이후 부활한 루마니아 자동차 산업의 교훈
2023.05.16
‘다치아’ 는 공산주의 시대의 어두운 유산과 자본주의로 향하는 어려운 전환기를 극복하여 세계에 진출한 로므니아의 대표적 자동차 회사입니다. 로므니아 ‘다치아’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자본주의, 시작경제, 외국인 직접투자와 교육수준이 높고 업무 윤리가 강한 노동력입니다. ‘코비드-19’에 의해 세계 경제는 아직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과 같이 ‘코비드’ 방역을 명목으로 더 심하게 고립된 공산주의 독재국가에서는 먹을 것이 없어 고민하고 있습니다. 반면 자본주의, 자유시장과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나라에서 먹을 것이나 생활필수품이 문제가 아니라, 가격이 저렴하며 품질 높은 자동차를 사느라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로므니아산 ‘다치아’ 는 저렴한 가격으로 품질이 높으며 소비자에게 알맞은 선택이 되었습니다.
1970년대부터 북한에서도 잘 알려진 ‘다치아’ 공장은 프랑스 ‘르노’ 자동차 기술과 부품을 받아 1960년대 말에 설립되었습니다. ‘다치아’는 서기 2세기에 로마 제국으로 흡수되기 전 로므니아의 옛날 이름이었습니다. 공산주의 시대 로므니아의 독재자이던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공산당 총비서는 1971년 북한을 방문한 후 북한식 독재 체제와 독재자 개인 숭배에 반한 나머지 로므니니아식 ‘주체’를 세우려 했습니다.
그래서 루마니아의 공산주의 독재 정부는 연필로부터 자동차와 비행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국내에서만 생산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공산주의 정부는 자동차 기능과 모양을 향상시키는 데 필요한 연구 투자는 하지 않았기 때문에, 로므니아의 대표적 자동차인 '다치아'는 1960년대 후반부터 공산주의 독재 체제가 무너진 1989년까지 차의 모양이나 기능을 거의 바꾸지 않은 채 20년 가까이 똑같은 구형차를 생산했습니다. 또한 차를 사고 싶은 사람들은 신청을 한 후 생산력이 부족한 공장에서 차가 나올 때까지 2, 3년씩 기다려야 했습니다.
1989년 말 루마니아의 공산주의 독재 체제가 무너진 후 로므니아는 쉽지 않은 전환기를 극복하고 개혁과 개방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한국은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초반에 공산권이던 국가들과의 관계정상화를 시키려는 북방 정책을 택해 로씨야 (러시아), 중국과 동유럽 국가들과의 외교 관계를 수립했습니다. 그 때 한국의 대기업인 대우는 ‘올트시트’라는 로므니아 자동차 공장을 인수했습니다. 대우는 로므니아 상황에 맞는 자동차를 1994년부터 로므니아 노동자와 기술자들을 고용해 로므니아에서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의 대우자동차 덕분에 로므마니아 국내시장에서 경쟁이 심해지자 로므니아의 ‘다치아’ 자동차도 프랑스의 ‘르노’와 1999년부터 합작하기 시작했습니다.
냉전 시대 이후 로므니아는 외국 자동차를 많이 수입하게 되어 국산 ‘다치아’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프랑스의 자동차 회사 ‘르노’는 로므니아 자동차 ‘다치아’를 인수하면서 가격이 저렴하고 안전한 소형 자동차를 생산하여 유럽연합, 중동, 아프리카와 남미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다치아’ 공장에서 일하는 1만5천 여 명의 로므니아 노동자들과 기술자들은 안전한 직장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로므니아의 자동차 산업은 경제강대국인 한국보다 규모가 작습니다. 하지만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급속 경제발전의 상징인 한국의 자동차 산업처럼 로므니아 ‘다치아’ 자동차의 역사는 개혁과 개방을 통해 부활한 로므니아 경제의 상징이라 볼 수 있습니다.
북한도 1989년까지 상황이 가장 비슷하던 로므니아의 경험을 교훈삼아야 합니다. 여전히 위기에 빠진 북한의 경제와 산업을 소생시키기 위해 자유시장과 경제 개방을 거부하지 않으며 한국을 포함한 외국 기업들과의 협력이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북한도 인민들을 착취하는 핵과 미사일 개발을 포기하고 경제 개혁을 이끌어가면서 노동권을 포함한 인권을 지키게 되면 한국과 외국인 투자와 현대기술을 받아 로므니아처럼 해외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