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라튜] 영원히 오명 속에 남겨질 1917년11월7일

그렉 스칼라튜 ∙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
2023.11.14
[스칼라튜] 영원히 오명 속에 남겨질 1917년11월7일 지난 2017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혁명 100주년 기념 시위에서 공산당 지지자들이 레닌의 초상화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AP

그렉 스칼라튜 ∙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회장
그렉 스칼라튜 ∙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회장
106년 전 1917년 11월 7일, 트로츠키 위원장이 주도하던 로씨야 (러시아.) 군사혁명위원회는 당시 로씨야 수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볼셰비키 1천 명의 돌격대를 이끌고 케렌스키 임시정부를 붕괴시켰습니다. 그날 트로츠키와 다른 볼셰비키들이 붉은 제국, 구 소련의 출발 지점이던 소비에트 정권이 수립되었음을 선언했습니다. 이후 20세기에 소비에트 정권과 소련의 위성 국가인 공산주의 독재 정권에 의해 수천만 명이 희생되었습니다. 그래서 1917117일은 인류 역사상 영원히 오명 속에 남겨질 날입니다.


볼셰비키 쿠데타는 볼셰비키 혁명이라 부르는 최초의 마르크스주의 반란이었습니다. 구 소련에 의해 탄생된 공산주의 독재는 구라파, 아시아, 아프리카와 중남미에서 20 세기 자유시장과 사유재산을 없애고, 중앙계획경제에 의해 주민들을 굶겼습니다. 공산주의 독재 국가들은 지식인, 정치인, 군인, 종교인과 그들의 가족과 친척들을 살해하며 반 인륜 범죄와 대학살을 자행했습니다. 한반도도 사악한 공산주의 사상과 구소련 스딸린과 중국 모택동의 지지를 받은 김일성 정권의 침략에 의해 75년동안 분단되어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아직까지 권력세습과 일인 독재를 바탕으로 하는 김씨 일가 정권에 의해 많은 고통을 겪고 살고 있습니다.


소련의 역사는 1917년부터 1991년까지 74년이 됩니다. 32년전 1991년8월, 구소련은 와해되었습니다. 북한 고위 간부들은 구소련 붕괴의 원인을 파악했겠지만 일반 주민들은 그 원인을 잘 모릅니다. 냉전시대 이후 조선중앙년감을 보면 간단한 기록만 나옵니다. 즉, ‘[로씨야 (러시아)는] 1990년 6월 주권선언을 발표하고 1991년 12월 나라이름을 로씨야련방으로 고쳤다.’


인권유린국이던 소련은 반체제인사의 인권활동을 포함한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1980년대 중반부터 변화, 개혁과 개방을 고려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한 과정을 주도하던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던 고르바초프의 집권으로 개혁개방의 시대가 도래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소련의 문제는 공산당 지시에 의한 모순, 정치탄압, 인권유린, 경제위기와 식량부족 뿐만 아니라, 발트해 3국을 포함한 소련 내 공화국들이 독립을 모색했던 데 있었습니다. 1991년 8월19일 개혁과 개방을 거부하던 장군들과 국가 보안 위원장을 포함한 8명의 구소련 고위간부들은 고르바초프를 자신의 별장에 구금시키며 쿠데타를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로씨야 연방정부의 초대 대통령이던 보리스 옐친이 주도한 시민들과 군인들의 저항에 의해 쿠데타는 실패했습니다. 쿠데타의 실패로 소련 공산당도 붕괴되고 소련 자체가 와해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로씨아에서 개방과 개혁이 완성되지 않아 부정부패가 심각해지고 로씨야는 절대주의와 제국주의의 유혹에 또 다시 빠졌습니다. 그래서 로씨야는 제국을 제건하기 위해 구소련에 속하던 독립 국가 조지아와 우크라이나를 침략해, 우크라이나는 국토 해방 전쟁을 2년 가까이 해 왔습니다.


로므니아 (루마니아), 벌가리아 (불가리아), 뽈스까 (폴랜드)를 포함한 많은 공산주의 독재 국가들은 현재 유럽연합 가입국인 자유민주주의 국가이지만 냉전 시대 때 북한처럼 정치범관리소와 다른 불법구금시설을 운영했습니다. 공산주의 독재에 의해 숙청당한 많은 공산주의자들까지 포함하여 전 세계에서 수천만 명이 희생되었습니다. 소비에트 정권을 수립한 트로츠키도 구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던 스딸린 (스타린) 의해 숙청당해 중남미 나라 메히꼬 (멕시코)로 추방됐고 1940년 얼음 도끼로 잔인하게 암살당했습니다.


지난 75년동안 북한 건국 후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정권 하에서 수천 명의 북한 고위 간부들은 숙청당하고 일반 주민들도 심각한 처벌을 받으며 고문, 처형이나 암살을 당하여 정치범 관리소, 교화소나 다른 불법 구금시설에 수감되었습니다.


북한은 개혁과 개방을 거부하면서 후기 공산주의, 후기 산업사회 왕조 정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정은은 정권유지를 위해 주민들의 복지를 희생시키며 핵무기와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1917년11월7일 탄생한 구 소련은 1991년8월까지 74년 동안 생존했지만, 1948년 설립된 김씨 일가 정권은 정치탄압과 인권유린을 통해 75년 동안 생존해 왔습니다. 김씨 일가 정권은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요?


북한의 최고지도자와 전체 주민들을 지배하는 노동당을 분리시킬 순 없습니다. 북한의 노동당은 구 소련의 지지로 1945년에 창건되었습니다. 구 소련의 공산당은 1912년 창건되었고, 1990년대 초 개혁 개방 바람에 수세에 몰렸다가 공산주의 독재를 복원하려는 쿠데타가 실패한 1991년 해산됐습니다.

구 소련의 공산당이나 북한 노동당의 유일한 목적은 독재를 정당화하는 것이지만, 명목상 ‘마르크스-레닌주의 당’으로서 노동계급을 대표한다고 주장하는 정당입니다. 그러나 78년전 창건된 북한 노동당의 역할을 살펴보면 북한의 노동 복지와는 거리가 아주 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공산주의는 평등주의를 설교하지만, 공산주의 국가들의 현실은 평등주의와 거리가 아주 멉니다. 모든 공산주의 독재국가들은 평등주의를 주장하면서도 국민들을 탄압하고, 굶기고, 또 독재자와 독재자 가족, 공산당 간부들의 이득을 위해 국민들을 착취합니다.


북한 정권도 ‘주체 사회주의’와 ‘조선민족제일주의’를 내걸고 온 나라를 김씨 일가의 왕조로 만들어버렸습니다. 공산주의는 소련의 경우 1917년부터 1991년까지 74년 동안, 몽골의 경우 1924년부터 1992년까지 68년 동안, 동구라파 나라들의 경우 1945년부터 1989년까지 44년 동안 지속되었습니다. 북한의 김씨 일가는 3대에 걸쳐 나라의 주도권을 75년 동안 잡고 있습니다. 북한의 주민들도 동유럽 주민들처럼 현실을 자각하는 날은 분명히 올 것이라 기대합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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