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라튜] 탈북자들의 회고록, 증언과 ‘인권 우선 접근’

그렉 스칼라튜 ∙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
2023.11.21
[스칼라튜] 탈북자들의 회고록, 증언과 ‘인권 우선 접근’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의 자서전 '3층 서기실의 암호'.
/연합뉴스

그렉 스칼라튜 ∙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
그렉 스칼라튜 ∙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
약 18년전 2005년 6월 그 당시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은 탈북자인 강철환씨를 백악관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에서 만나 1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 당시 강철환씨는 한국에서 신문 기자이며 프랑스 언론인 겸 역사학자인 ‘피에르 리굴로' 와 함께 북한의 심한 인권유린을 묘사한 '평양의 수족관: 북한 강제수용소에서 보낸 10년'이라는 제목의 책을 집필했고 북한민주화운동 공동대표로서 세계에 북한 인권유린 문제에 대한 인식을 깊게 심어주었습니다.

 

그는 9살부터 19살까지 10년동안 할아버지가 정치범으로 끌려간 것을 계기로 가족이 모두 함경남도 요덕수용소에 살면서 그고세서 일어난 사악한 인권유린을 직접 목격했고 , 그 잔인한 현실을 '평양의 수족관'이라는 책을 통해 전 세계에 폭로했습니다.

 

1994년 프랑스에서 처음 출판한 이 책은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도 탐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부시 대통령과 강철환씨의 만남 이후 이 책은 미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북한인권보호 활동이 여전히 활반한 강철환 대표 뿐만 아니라, 김영순, 이현서, 태영호, 지성호씨를 포함한 수많은 탈북자들이 회고록을 발간하면서 지난 25년동안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아 폭로됐습니다. 또한 탈북자들이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앞에서, 또 다른 유엔 및 비정부기관 앞에서 증언하면서 김씨 일가 정권에 의한 비인간적 반인륜 범죄를 폭로한 용감한 사람들 덕분에 국제사회가 북한의 현실을 잘 파악하고 있습니다.

 

북한 사람들은 심한 식량 위기를 겪고 있고, 인권 상황이 여전히 최악이며, 북한 당국은 핵개발을 통해 이웃나라와 세계평화를 협박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인권 문제, 경제 개혁, 핵개발 중 어떤 문제가 더 중요하고, 먼저 풀어야 할 일인가요? 강철환씨는 18년 전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인권문제가 가장 급한 일이라 지적했습니다. 대다수의 다른 탈북자들도 이에 동의합니다. 핵개발 문제와 경제 개혁도 매우 중요하지만 북한이 세계 무대에 등장해 현대국가로 성공하려면 인권유린 문제로부터 해결해야 합니다.

 

북한이 지금 겪고 있는 문제를 살펴다 보면 저의 조국인 로므니아 (루마니아)를 생각하지 않을 순 없습니다. 또한1989년 말까지 공산주의 독재국가이던 로므니아를 생각하면 인권을 우선으로 하는 탈북자들의 의견에 동의할 수밖에 없습니다.

 

1965년부터 1989년까지 니콜라에 차우체수쿠 독재하에서 로므니아 사람들도 사악한 인권유린과 식량 부족 때문에 많은 고통을 겪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일반 사람들이 어렵게 살면서도 공산주의 언론과 선전은 현실을 왜곡시켜 외국에서 독재자의 이미지 관리에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공산주의 독재자로서 로므니아의 온국민을 탄압하면서도 독재자는 소련으로부터 어느 정도 자율성을 가지고 있다는 척을 하곤 했습니다. 왜냐하면 1970년대 초반에 북한을 방문한 후 로므니아의 독재자도 북한의 '주체’와 같은 이념을 로므니아에 심으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특히 1960년대 후반과 1970년대 초반에 로므니아의 공산주의 정부와 비밀요원들은 로므니아 인권 탄압 현실을 왜곡시켜 민주주의 국가의 언론과 여론을 속이는 데 어느 정도 성공했습니다.

 

그래서 사악한 독재자 개인 숭배와 인권유린이 심했는데도 불구하고 차우셰스쿠는 미국의 닉슨 대통령과 영국의 여왕과 같은 자유세계 지도자들을 직접 만나면서 민주주의 국가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로므니아 사람들은 그 현상을 보고 많이 실망했습니다.

 

결국 북한의 강철환씨와 다른 탈북자와 같은 로므니아 애국자들은 자유민주주의 세계로 망명해 독재자의 인권유린을 폭로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여론이 로므니아의 현 상황을 알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자유민주주의 세계 정치인들도 로므니아의 현실을 인식하게 된 것입니다. 그 후 1970년대 후반부터 1989년까지 드디어 로므니아의 독재자는 세계 무대에서 고립되었습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들도 어느 정도 차우셰스쿠의 공산주의 선전에 속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는 냉전시대였기 때문에, 인권보다 안보문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속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로므니아의 교훈을 보면 무엇보다도 인권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물론 경제 상황이 어렵다면 경제 개혁도 꼭 필요하지만, 인권 문제의 해결을 연기하면서 경제 개혁을 이끌어 나가는데 성공할 수 없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자유와 인권이 있어야 행복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제 발전의 목적은 독재자의 정권 보호와 생존이 아니라 사람들의 복지와 행복입니다. 주민들을 동원시켜 굶기고 인권을 유린하면서 생산력과 경제효율성을 향상시키려 하는 것은 온국민을 강제노동수용소에 집어넣으려 하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강제노동수용소는 지구촌인 세계화 시대에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북한의 핵개발 문제와 경제 개혁도 매우 중요하지만 북한이 세계 무대에 등장해 현대국가로써 성공하기 위해 인권유린 문제부터 해결해야 합니다. 국제사회도 한반도를 둘러싼 난제들을 해결하려면 인권우선 접근이 필요합니다.

 

에디터 김소영,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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