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수필]소련 강제수용소 실상 폭로한 솔제니친 사망

지난 8월4일 러시아의 소설가이며 극작가, 역사가와 노벨문학상 수상자이던89세의 알렉산드르 이사예비치 솔제니친이 사망했습니다.

솔제니친의 대표적 작품은 '수용소 군도'와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입니다. 솔제니친은 제2차대전에 참전하여 훈장을 두번이나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소련의 독재자이던 스탈린의 분별력을 의심하는 내용을 담은 편지를 친구에게 보냈다는 이유로 소련의 악명높은 비밀경찰에게 심문과 고문을 당하고 투옥돼10년동안 강제노동수용소 생활을 하였습니다.

1950년후반과 1960년대초반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 정권하에서 예전 스탈린 정권의 특징이던 강제수용소와 극심한 정치탄압과 인권유린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구소련 강제수용소의 비극을 묘사한, 솔제니친의 소설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는 소련에서도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이소설에 의해 구소련 강제수용소의 실상은 처음으로 전세계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1960년대후반부터 소련의 정치 탄압이 또다시 심해지면서 결국 공산주의 인권 유린을 강력하게 비판하던 솔제니친은 소련 비밀 경찰의 감시와 협박을 계속 당하게 되었습니다. 솔제니친은 1970년에 노벨문학상을 받았지만, 그가 다시 귀국하지 않을것을 우려한 소련 당국에 의해서 스웨덴에 열린 시상식에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솔제니친은 결국1974년 추방을 당하여 20년동안 미국에서 살았습니다. 그는 소련의 붉은 제국과 공산주의 체제가 와해된후 1990년대초반에 러시아 국적을 돌려받으며, 1994년 20년만에 귀국을 하였습니다. 솔제니친은 지난 8월초 사망하기 전 지난 몇년동안 건강 상태가 악화되어 러시아나 외국 언론과의 접촉을 많이 피했습니다.

솔제니친의 유산 또한 논란이 없던 것은 아닙니다. 솔제니친은 지나칠 정도로 슬라브 민족과 러시아 정교회 우월주의에 빠져있었으며 젊은이들의 현대 생활 양식, 즉 록음악이나 팝음악을 표면적이라는 이유로 비판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특히 1989년이전 공산주의 정치 탄압과 인권 유린을 겪은 동유럽 사람들에게 솔제니친의 유산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냉전시대때 많은 동유럽 사람들은 외국 라디오 방송을 통해서 솔제니친이 저작한 '수용소 군도'와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를 알게 돼어 구소련 강제노동수용소의 실상을 더욱더 깊이 의식하면서 자유의 꿈을 키울 용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