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라튜 칼럼] 전환기에 번영한 공산당 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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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시대에 북한과 상황이 가장 비슷한 동유럽 나라는 북한에서 '로므니아'라 불리는 루마니아였습니다. 2차대전 직후 소련의 군화발에 짓밟혀 공산주의 국가가 된후 1965년 니콜라에 차우체스쿠가 루마니아 공산당 사무총장이 되었고, 2년 뒤 대통령이란 직책을 만들어서 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인권 유린, 식량 부족과 전력난으로 엄청난 고통을 겪던 루마니아 국민들은 소련이 와해될 즈음 1989년말 마침내 반독재, 반공산주의 유혈 혁명을 일으켰습니다. 그 결과 독재자 차우체스쿠와 부인 엘레나는 군사 재판을 받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지난 몇년동안 북한 언론에서도 1989년 루마니아 혁명에 대한 이야기가 여러번 나왔습니다. 북한 언론에 따르면 1989년 루마니아 혁명때 독재자와 그의 아내와 함께 수백명의 고위 관리들이 사형을 당했다고 하는데 사실은 루마니아 혁명때 사형에 처해진 사람들은 독재자와 그의 아내 단 두명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사형은 루마니아의 마지막 사형이 되었습니다. 그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후 루마니아에는 유럽의 인권 기준을 맞추기 위해 사형제도를 없애 버렸습니다.

루마니아 혁명의 희생자들은 2천명이 넘었습니다. 그들은 공산당 고위 관리들이 아니라, 자유를 얻기 위해 싸우다 총을 맞고 사망한 일반 민간인들이나 군인들이었습니다. 루마니아 혁명때 공산당 고위 관리였다는 이유로 사망한 사람은 한명도 없었습니다.

반공산주의 혁명때 민간인들을 죽이라고 명령한 루마니아 공산당 간부들과 고위 관리들중 몇십명은 법에 의한 재판을 받았습니다. 그들중에는 구속되었던 사람들도 있었지만, 결국 모두 교도소에서 나오고 말았습니다.

차우체스쿠 독재 체제를 무너뜨린 루마니아의 반공산주의 혁명과 같은 변화를 경험한 민족들에게 정의를 되찾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민주주의 사회를 위한 새로운 출발을 하기 위해서는 온국민이 인권을 기본으로 하는 사회에서 서로 용서하고 화해를 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온국민이 차별 없이 민주주의와 자유 시장 경제의 기회를 잡아야 합니다.

1989년 혁명때 니콜라에 차우체스쿠와 그의 아내인 엘레나는 외국으로 도망치려고 했지만, 독재자의 경호원들까지도 민간인들을 죽인 차우체스쿠를 더 이상 보호 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차우체스쿠와 그의 아내는 루마니아 군에 의해 생포되었습니다. 루마니아 반공산주의 혁명은 일반 국민들이 일으킨 것이었습니다. 혁명때는 2천명이 넘는 희생자가 발생했지만, 독재자 바로 옆에 있던 공산당 고위 관리들, 군장교들과 경호원들이 독재자를 떠나지 않았다면 희생자들은 훨씬 더 많았을 것입니다.

그렇게 반공산주의 혁명으로부터 루마니아의 민주주의와 자유 시장으로 향한 쉽지 않은 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국민들의 능력과 학벌, 노력만큼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인권을 보호하는 이러한 사회에서 특정 집단을 제외하고 차별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1989년까지 공산당 고위직 사람들도 부활한 루마니아의 민주주의 사회에서 재기했습니다. 차우체스쿠 시대에 공산당 고위 관리들중에는 학벌과 능력도 좋고 돈도 있고, 해외도 많이 다녔던 발이 넓은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은 사업가로서 크게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국민들의 투표로 뽑은 국회의원들중에도 옛날 공산당 고위직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옛날 독재시대 비밀 경찰과 관련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법적으로 정치를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공산주의 독재 시대 비밀경찰을 한 사람들중에는 정치를 못하더라도 사업을 성공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공산주의 체제가 무너진 다음 루마니아의 민주주의 사회를 건설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은 하루밤에 이뤄진 것도 아니고, 혁명 20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일입니다.

차우체스쿠 시대에 힘들게 살던 일반 루마니아 사람들중에는 옛날 공산당 고위 관리들이 현대 루마니아에서 성공하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독재시대에 고위직 사람이 일반 주민들에게 고통을 주던 공산주의 사상과 개인 숭배를 포기하고 민주주의, 자유 시장과 인권까지 포함해 문명국의 가치관을 존중하게 된다면 현대 루마니아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습니다.

1989년 루마니아 반공산주의 혁명때 공산당 고위 관리들은 한명도 사망하진 않았습니다. 그들 중에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들의 용서와 화해의 길을 찾아 문명국인 루마니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