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코프] 대남교류는 ‘양날의 칼’

란코프 ∙ 한국 국민대 교수
2018-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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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관계가 앞으로 어느 정도 좋아질 지 알 수 없지만 현 단계에서 양측은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싶어합니다. 특히 북한측은 남한과의 교류를 통해서 경제성장을 이루기 위한 직간접적 지원을 얻으려 하고 있습니다. 북한 정부는 남한에서 지원과 원조를 많이 얻을 수 있다면 너무 높은 대중국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북한 지도부의 입장에서 남한과의 교류는 장점이 많기는 하지만, 극복할 수 없는 치명적인 문제점도 있습니다. 남북한 교류가 활발해진다면 평범한 북한 주민들도 남한의 생활이나 소비수준에 대해서 배울 수도 있고, 남한사회의 모습도 알게 될 수 있습니다. 인민들은 진실을 알게 되는 것뿐만 아니라 심지어 과장된 환상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어렵게 사는 사람들이 마을의 부잣집 생활에 대해서 지나친 환상을 가진 경우처럼 말입니다.

문제는 남북한 간에 경제수준, 생활수준 격차가 너무 심하다는 것입니다. 사실상 전 세계에서 국경을 접한 나라들 중에 남북한만큼 1인당 소득격차가 심한 경우가 없습니다. 남한에서 지금 평균 월급, 즉 일반사람들이 매월 받는 생활비는 2,200달러 정도인데, 북한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떤 반응이 있을까요? 특히 북한 의사들은 남한 의사가 매월 평균 10,000달러 정도 벌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당연히 북한 선전 일꾼들은 남한이 썩고 병든 사회라고 주장하기도 하며, 미제 식민지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남북한 교류가 활발해진다면, 북한사람들은 이 주장에 대해서도 의심이 많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 때문에 북한 당국은 남북한 교류를 할 때도 인민들이 남한 생활에 대해서 알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남한에 대한 지식이 확산되는 것을 가로막아야만 북한 내 안전 유지가 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이것은 올바른 분석입니다. 북한에서 남한에 대한 지식이 확산하기 시작한다면, 체제가 흔들리기 시작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인민들이 남한 생활의 진실을 알 경우, 그들은 통일을 해서 남한과 같은 나라가 된다면 하루아침에 고급 아파트에서 사치스러운 식사를 하고,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한 멋진 자동차를 탈 줄 알 것입니다. 당연히 이것은 환상뿐입니다. 남북한 간의 경제 격차가 이 만큼 심각하기 때문에, 내일 남북한이 통일된다고 해도 이 커다란 격차 극복을 위해서 수십년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 유감스러운 사실과 관계없이, 인민들은 남한의 진실을 알게 된다면 거의 동시에 김씨 일가 정권에 대한 대대적인 도전을 시작할 것입니다.

북한 당국자들은 이러한 상황을 막기 위해서, 남북한 교류를 하더라도 가능한 한 차단, 격리시킬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북한은 남북한 주민들의 자유로운 왕래와 교류를 막는 것입니다. 남한에서 방문객들이 많이 오더라도, 그들이 있는 곳 근처에 인민들은 얼씬 조차 할 수 없습니다. 당연히 남조선 방문객들이 호텔 밖으로 나간다면, 모든 것은 안내원이나 안내원으로 위장한 보위원들이 시키는 대로 해야 합니다.

남한에서 투자가 온다면, 개성공업지구처럼 일반 인민들이 근처에 갈 수도 없는 특별한 지역에서만 이루어질 것입니다. 특별지역에서는 남한에서 온 경제 일꾼 그리고 기술간부들은 북한노동자와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많은 보위원과 기타 간부들이 계속 감시할 것입니다.

결국 남북한 교류가 있다고 해도, 북한측은 아주 많은 제한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유 왕래나 자유 접촉은 여전히 꿈에서도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도 남북한 교류는 가치가 있는 일입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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