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코프] 갈마지구 관광사업에 대한 기대

란코프 ∙ 한국 국민대 교수
2019-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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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나오는 소식을 보면 갈마해안관광지구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북한 역사에서 전례없이 규모가 매우 큰 관광지구입니다. 위성사진을 참조하면 갈마관광지구엔 크고 작은 건물이 180채 정도 있습니다. 건설을 하기 위해서 10만 명 이상 동원되었다고 합니다.

북한 당국자들은 왜 이렇게 갈마관광지구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을까요? 솔직히 말하면 이런 투자는 전례가 없는 일은 아닙니다. 약 5~6년 전 북한에서 마식령스키장 개발은 제일 중요한 사업 중 하나였습니다.

북한 당국이 관광에 대해 관심이 큰 이유가 몇 가지 있습니다. 지금 북한은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국이라 해외 경제 협력이 옛날보다 많이 어려워졌습니다. 그러나 관광은 제재 대상이 아닙니다. 북한에 관광객이 방문하는 것은 국제법 위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최고지도부는 관광으로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김정은은 어린 시절에 스위스에서 유학했습니다. 스위스는 세계적 관광 명소가 아주 많은 나라입니다. 특히 그곳으로 간 사람들은 서민들보다 부자들이 많습니다. 스위스엔 스키장도 많은데 아마 당시 중학생이었던 김정은은 이것을 잘 본 것 같습니다. 그의 논리는 북한에도 아름다운 산이 많으니까, 스위스처럼 스키장이나 관광지구를 잘 만든다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지금 북한 당국이 관광사업에 건 희망은 현실화되기 어렵습니다. 그 이유가 몇 가지 있습니다.

제일 중요한 문제점은 북한은 불가피하게 관광객들을 엄격하게 감시하고 통제합니다. 즉 외국인들은 평범한 백성들과 만날 수 없습니다. 외국 사람 누구든지 알고 있는 진실은 북한에서 평범한 백성들이 절대 알면 안됩니다. 그 이유는, 북한 주민들이 외국 생활을 잘 몰라야만 북한 현 체제의 안전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 때문에 북한 당국자들은 규모가 큰 관광지역을 갈마에서 개발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바닷가 근처, 사람도 별로 살지 않는 곳, 그래서 위험한 존재인 외국인들은 평범한 백성들과 만날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해외로 여행을 가는 많은 사람들은 아름다운 산이나 바다때문만은 아닙니다. 그 나라의 역사나 문화를 경험하거나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구경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북한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입니다.

교통도 큰 문제입니다. 스위스에서 10분 동안 출발, 도착하는 총 국제선 비행편 수가 북한에서 보름 동안 출발, 도착하는 비행기보다 많습니다. 사람들이 북한으로 가기는 불편하고 시간도 많이 걸립니다.

이런 상황을 잘 보여주는 예가 마식령스키장입니다. 마식령에선 돈이 많은 북한 사람들이야 즐겁게 시간을 보내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은 거의 없습니다. 갈마관광지구도 별로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거의 유일한 희망이 중국 관광객들일텐데 북한에 올 생각이 있는 중국인들은 또 부자가 아닙니다. 그래서 그들이 쓸 돈은 북한 당국자들의 기대만큼 큰 돈이 아닐 것입니다. 만약 남북관계가 좋아진다면 남한 사람들이 갈 수도 있는데 물론 북한 당국자들의 희망만큼 그 수가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갈마관광지구는 여러 상황을 감안하면 관광만으로는 큰 성공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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