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코프] 좋은 교육은 준비하면 좋습니다

란코프 ∙ 한국 국민대 교수
2019-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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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오늘도 바뀌고 있습니다. 우리 자녀들이 살 사회는 우리가 살아온 사회와 사뭇 다를 것입니다. 이것은 자녀교육에 대해서 생각하는 부모들에게 매우 중요한 사실입니다.

북한은 특히 그렇습니다. 북한은 매우 고립된 사회이니까, 힘이 많은 간부나 돈주들도 현대 세계의 경향을 잘 모를 수 있습니다. 북한 간부나 돈주들이 잘 아는 외부 세계는 사실상 중국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중국이라는 나라는 매우 특수합니다. 우리가 30-40년 후 북한의 모습을 제대로 알 수 없지만 오늘날 중국과 공통점보다는 차이점이 많을 것 같습니다.

북한 인민들이 자녀들에게 남겨줄 것은 무엇일까요? 당연히 간부와 같은 사람들은 권력이 많아서 자신의 자녀들도 간부로 만들 수 있습니다. 당연히 그들은 간부가 앞으로도 잘 살수 있을 줄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요즘에 북한 국내정치가 많이 안정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북한체제가 무너질 수도 있고 남한 주도의 통일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간부들의 권력은 아무 가치가 없게 됩니다.

돈주로 알려진 북한 부자들, 신흥 자본가, 사업가 계층은 자녀들에게 돈을 남겨주고, 자신과 같은 자본가, 즉 돈주로 만들 생각이 있습니다. 이것도 합리주의적인 선택이라고 할 수 있지만 문제점이 없지 않습니다. 제일 큰 문제는, 지금 북한에서 큰 돈처럼 생각되는 돈은 세계기준으로 봤을 때 별로 큰 돈이 아닙니다. 예를 들면 지금 남한 노동자의 평균 월급은 미국기준으로 2,500달러이고 큰 회사에 숙련 노동자의 월급은 매월 5,000달러 정도입니다. 청취자 여러분들이 믿을 수도 없는 숫자이지만 사실입니다. 그래서 남북통일이 온다면 돈이 많은 돈주라고 해도, 그냥 보통사람이 되어버릴 것입니다.

그 때문에 통일이 올 경우에도 오지 않을 경우에도, 북한 체제가 무너질 경우에도 그렇지 않을 경우에도 가치가 있는 일을 준비하면 좋습니다. 제일 좋은 준비는 좋은 교육입니다. 교육을 받은 청년들은 다른 길로 갈 수도 있는데, 좋은 교육은 기초가 그대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좋은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앞으로 잘 살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라를 위해서도 좋은 일을 많이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북한에서 받을 수 있는 좋은 교육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제가 보니까 좋은 선택은 수학이나 물리학과 같은 자연과학입니다. 북한 과학은 핵, 미사일과 같은 일부 군사기술을 제외하면 세계기준으로 너무 낙후된 수준입니다. 하지만 북한의 물리학과 수학 수준은 나쁘지 않습니다. 기초지식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나중에 필요로 하는 기술을 비교적 빨리 배울 수 있습니다.

북한식 사회학이나 인문학은 아무 가치가 없습니다. 기본 이유는 진짜 학문이 아니라 당국자들이 요구하는 선전을 하기 위한 가짜 학문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역사학자입니다. 북한에서 자칭 역사학자라는 사람들이 있는데, 저도 또한 전 세계의 다른 역사학자들도 그 사람들을 학자라고 조금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그냥 권력자가 시키는 대로 거짓말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입니다.

영어와 컴퓨터 기술도 배워야 하는데, 이것은 기본 대상 대신에 보조적인 것입니다. 현대세계에서 외국어능력이나 컴퓨터 능력이 없는 사람은 성공할 수 없지만, 이 기술만 있다면 성공하지 못합니다. 저의 희망은 북한의 다음 세대가 보다 더 많은 현대 기술을 배우는 것입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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