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들, 야간 길거리 음식 장사 나서”

앵커: 물가 폭등으로 생활이 어려워진 북한 지방에서 길거리 음식 장사가 성행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과거 안정된 수입으로 생활을 하던 주민들도 밤 늦게까지 길거리 음식 장사에 나서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일 “요즘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시장 주변과 길거리에서 직접 만든 음식을 파는 사람이 늘었다”며 “쌀을 비롯한 물품 가격이 껑충 뛰어 살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낮에는 물론 밤이 되면 역전, 장마당 등 사람이 많이 다니는 장소와 거리 골목에서 불을 켜 들고 음식 장사를 하는 사람이 많다”며 “길거리 음식 장사는 밑천이 없는 사람들이 하는 마지막 수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시장 주변은 음식 장사로 불야성을 이룬다”며 “밀가루빵, 꽈배기, 두부밥 등 간편한 음식 장사, 술과 안주 장사, 냉국에 만 강냉이(옥수수)국수 장사, 두부탕 같은 것을 직접 끓여주는 장사 모두 손님을 끌기 위해 조명을 환히 켠다”고 덧붙였습니다.

단속에도 불구하고 장사 나서는 이유는 “높은 물가”

그는 “개인이 파는 음식은 국영 음식 매대(매점) 보다 가격이 눅다(싸다)”며 “음식 종류가 다양해 아이들을 데리고는 그냥 지나가기 어려울 정도”라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과거부터 당국은 길거리 음식 장사를 강하게 통제해왔다”며 “지금도 다를 바 없지만 이에 아랑곳 없이 주민들이 길거리 음식 장사에 나서는 건 쌀 값이 비싸져 생활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1년 전인 작년 5월 1kg에 1만2천원(미화 0.17달러)하던 쌀 값이 현재 3만2천원(미화 0.44달러)으로 3배 가까이 오른 상황입니다. 통상 북한 시장에서 물품 가격이 쌀 값을 기준으로 정해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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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내 주변에 야간 길거리 음식장사를 하는 사람이 여러 명 있다”며 “이중에는 몇 년 전까지 돈을 잘 벌어 괜찮게 생활하던 사람도 적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얼마 전 밤거리를 지나가다가 증기빵 장사를 하는 학교 동창을 보았다”며 “중국 물품 도매 장사로 돈을 잘 벌던 동창이 코로나로 국경이 막힌 후 돈줄이 끊겼다는 말은 들었지만 밤에 음식 장사 할 만큼 생활이 어려운 줄은 몰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며칠 전에는 친구가 밤에 음식 장사하는 아내를 도와주는 모습을 보았는데 그 친구네는 전에 시장에서 공업품 장사하는 아내 덕에 생활 수준이 괜찮은 편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길거리나 골목에서 음식 장사 하는 사람들은 암묵적으로 자기 자리가 정해져 있어 이를 모르는 사람이 나타나 남의 자리를 침범하면 싸움이 벌어진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돈을 내고 당국의 허가를 받아 정해지는 시장 자리는 그렇다 치더라도 골목 음식 장사를 위해 자리 싸움을 하는 걸 보면 마음이 서글퍼진다”고 전했습니다.

계속해서 소식통은 “일부 국영 식당 소속 음식 매대(매점)들이 개인 음식 장사 때문에 계획을 수행할 수 없다며 당국에 단속을 요청한다는 말이 있는데 돈을 위해 뭐든 가리지 않는 방향으로 향하는 사회 분위기가 걱정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