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압록강대교 북한 세관 공사 급진전

북한과 중국을 잇는 신압록강대교의 북한 측 세관에서 대규모 공사가 빠르게 진행 중인 정황이 위성사진에서 확인됐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분석한 7월 20일 위성사진에 따르면 창고와 물류 시설, 세관과 보안시설 등이 들어설 구역의 건물 골조 공사와 지붕 공사 등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전체적인 외형을 갖췄습니다.

두 달 만에 확 달라진 공사 현장

위성사진 분석 전문가인 정성학 한반도안보전략연구위원은 RFA에 공사 현장에 창고와 행정∙보안 건물 등이 들어섰으며, 건물 내부 시설에 대한 공사를 진행 중인 단계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일부 구역에 대한 바닥 포장 공사가 이뤄졌지만, 아직도 세관 부지 대부분과 주위 진입로 등이 여전히 비포장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아스팔트나 콘크리트를 덮는 바닥 포장 공사와 차선 도색, 외곽 정비 작업 등이 남아 있어, 정식 개통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정 연구위원은 내다봤습니다.

지난 5월 28일에 촬영한 위성사진(위)과 7월 20일에 촬영한 위성사진(아래)을 비교하면 창고 및 물류 시설 부지와 세관 및 보안시설 부지에서 건물 골조와 지붕 공사가 빠르게 진행돼 전체적인 외형을 갖추었다. 이미 주요 건물이 들어선 가운데 내부 시설 공사가 이뤄지는 것으로 판단된다. 부지 바닥과 진입로는 아직 비포장 상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Analyzed by 정성학
The-new-yalu-river-bridge-2 지난 5월 28일에 촬영한 위성사진(위)과 7월 20일에 촬영한 위성사진(아래)을 비교하면 창고 및 물류 시설 부지와 세관 및 보안시설 부지에서 건물 골조와 지붕 공사가 빠르게 진행돼 전체적인 외형을 갖추었다. 이미 주요 건물이 들어선 가운데 내부 시설 공사가 이뤄지는 것으로 판단된다. 부지 바닥과 진입로는 아직 비포장 상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Analyzed by 정성학 (RFA)

지난달 중국 단둥을 방문한 박종철 한국 경상국립대학교 교수도 신압록강대교의 북한 측에서 대규모 공사가 활발히 진행되는 모습을 직접 확인했다고 RFA에 밝힌 바 있습니다. 박 교수는 “건설 자재를 실은 차들이 계속 교량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가고 있다”라며 “올해 안에는 개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위성사진에서도 신압록강대교의 북한 측 연결 도로를 따라 공사 차량과 건설 자재 등이 확인되는데, 특히 세관 오른쪽 남신의주역과 연결된 도로에는 건설 자재와 임시 천막 등이 약 1km 이상 늘어서 있는 것도 식별됩니다. 정 연구위원은 “신압록강대교의 개통에 맞춰 세관 시설을 빨리 완공하기 위해 중국 측에서 대량의 건설 자재와 설비를 직접 다리를 통해 반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북중 경제협력의 상징인 신압록강대교는 2014년에 완공됐지만, 북한 측 세관 공사가 10년 넘게 지연되면서 지금까지 개통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2025년 1월 공사가 재개됐고, 이후 창고와 물류 시설, 세관 청사, 보안시설 등에 대한 건설이 본격화했습니다.

또 박 교수는 “다른 때와 달리 북한 측 세관 공사가 끝나면 신압록강대교가 개통될 것으로 본다”라며 “중국에서는 양국이 공식 수교를 맺은 10월 3일이 개통 시기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난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이후 중국에서 북한에 대량의 선물을 제공할 예정인데, 그중 하나가 신압록강대교의 개통일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박 교수는 덧붙였습니다.

정 연구위원도 위성사진 분석과 최근 북중 교류 동향을 고려했을 때 늦어도 올해 안에는 신압록강대교가 정식 개통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신압록강대교의 북측 연결 도로를 따라 세관 시설과 도로포장 공사에 쓰일 자재와 임시 천막이 약 1km 이상 길게 늘어선 모습이 확인된다. Analyzed by 정성학
The-new-yalu-river-bridge-3 신압록강대교의 북측 연결 도로를 따라 세관 시설과 도로포장 공사에 쓰일 자재와 임시 천막이 약 1km 이상 길게 늘어선 모습이 확인된다. Analyzed by 정성학 (RFA)

전문가들은 신압록강대교가 정식으로 개통한다면, 현재 대부분의 교역을 담당하는 압록강 철교(북중우의교)을 대신해 화물 유동량이 지금의 몇 배 이상 늘어나고, 북한과 중국의 물류 체계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한국 통일연구원의 정은이 북한연구실장은 RFA에 “신압록강대교는 대형 화물차가 직접 통행할 수 있고, 세관 처리 능력을 높이는 동시에 운송비 절감 등으로 신의주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도 단둥을 대북 교역의 핵심 거점으로 더 육성하려는 가운데, 북한도 지역 개발을 위해 중국으로부터 건설 자재와 산업 설비의 수입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정 실장은 내다봤습니다.

북러 두만강 자동차 다리도 공사 중

한편, 북한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두만강 자동차 다리도 계속 공사 중입니다.

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두만강 자동차 다리의 러시아 측 세관 모습. 6월 30일에 촬영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세관과 도로 공사가 여전히 진행 중이어서 공식 개통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The-new-yalu-river-bridge-4 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두만강 자동차 다리의 러시아 측 세관 모습. 6월 30일에 촬영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세관과 도로 공사가 여전히 진행 중이어서 공식 개통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RFA)

애초 이 다리는 지난 6월 19일에 개통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6월 30일에 촬영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교량과 북한 측 세관 시설은 완공됐지만, 러시아 측 도로와 검문소, 세관 단지는 여전히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러시아 교통부에 따르면 북한 나선과 러시아 하산을 잇는 약 1km 길이의 이 교량은 하루 최대 차량 300대와 2천850명의 인원이 오갈 수 있습니다. 다리의 개통이 지연되고 있음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을 만나 양국 간 긴밀한 관계를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북중 신압록강대교의 모습. 중국 측 세관은 이미 완공됐다.
The-new-yalu-river-bridge-5 북중 신압록강대교의 모습. 중국 측 세관은 이미 완공됐다. (RFA)

전문가들은 신압록강대교와 두만강 자동차 다리가 올해 안에 모두 개통되면 북중·북러 교역이 많이 늘어나는 동시에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우회하는 통로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이 다리들이 정제유, 산업 장비, 사치품, 그리고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개발을 지원할 수 있는 이중용도 기술 등 제재 대상 물자의 이동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정 실장은 “신압록강대교와 두만강 자동차 다리는 북러, 북중 관계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업”이라며“두 교량이 모두 올해 개통될 경우 북중, 북러는 물론 3국 간 경제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