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관심이 쏠렸던 신압록강대교의 공식 개통이 또 미뤄졌다.
북중 수교 77주년을 맞아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신압록강대교가 이날 공식 개통될 가능성에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조용히 지나갔다.
당일 미국의 상업위성이 촬영한 신압록강대교와 주변 모습은 평소와 다름없었다.
북한 측 세관 단지에는 소수의 화물 트럭과 컨테이너, 소형차들이 확인됐을 뿐, 개통 준비에 관한 정황은 전혀 없었다. 창고 및 물류 시설과 보안 시설 부지에도 개통 움직임과는 거리가 먼 조용한 분위기였다.
중국 세관 단지도 썰렁한 모습은 마찬가지였다. 차량의 움직임이나 행사 준비를 위한 정황을 발견하기 어려웠는데,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접촉한 한 대북 소식통은 아직 북한 쪽에서 준비가 안 된 것 같다는 정황을 전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단둥 세관을 통과한 화물 트럭이 줄지어 기존 ‘조중우의교’를 통해 북한으로 넘어가는 모습이 확인됐다.
RFA가 6일 입수한 동영상에 따르면 이날 오후 대형 화물 트럭들이 중국에서 북한으로 조중우의교를 건넜는데, 이는 북중 교류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북중 교역에 밝은 중국의 한 무역 소식통은 최근 “신압록강대교에서 지난 8월 28일부터 주 3회꼴로 야간 화물 운송을 겸한 시험 운행이 진행 중”이라고 RFA에 밝힌 바 있다.
그에 따르면 중국 측 화물 트럭이 낮에는 다리 인근에서 대기하다가 밤이 되면 북한 쪽으로 넘어갔는데, 이때 철강 자재와 대형 케이블 등이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북한으로 넘어갔다는 것이다. 하지만, RFA 보도 이후 지금은 화물 트럭 운행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노동당 39호실의 전직 고위 관리였던 리정호 코리아번영개발센터 대표는 애초에 신압록강대교의 개통을 막은 사람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본인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RFA에 만약 올해 다리가 개통된다 해도 이것은 본인의 진심이 아닐 것으로 판단했다.
[리정호] 김정은이 마음을 바꾼 것보다는 시진핑의 압력이 있지 않았나 생각해요. 왜 그러냐 하면, ‘너희는(북한) 러시아 하산과 연결하는 다리를 완공해 개통까지 했는데, 신압록강다리는 중국이 몇억 달러를 투자해서 만들어 놨는데, 왜 이건 안 되나’라는 식으로 얘기할 수 있단 말이에요. 그러면 김정은으로서는 그걸 할 수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거란 말이에요.
리 대표는 김 위원장이 중국의 개혁∙개방 물결을 우려할 뿐 아니라, 처음부터 신압록강대교를 장성택의 다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완공 이후 10년 넘게 개통을 막아 왔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올해 신압록강대교가 개통해도 이 다리가 어떻게 운영될지 여부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개통 시기로 가장 유력했던 6일도 지나가면서, 다음 날짜는 북한 노동당 창건일인 오는 10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오랫동안 방치됐던 북한 세관 공사가 빠른 진전 끝에 완공됐고, 이미 다리에 관한 시험 운행까지 마쳤기 때문에 공식 개통이 멀지 않았다는 분위기는 여전하다.
RFA는 주미 중국 대사관에 신압록강대교의 개통 준비 현황과 시기 등을 질의했지만, 워싱턴 시각으로 6일 오후까지 답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신압록강대교가 개통되면 북중 교역과 물류의 규모는 기존의 노후화된 ‘조중우의교’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대형화, 고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국은 단둥 지역에 대한 물류 중심지 기능은 물론, 대북 경제적 주도권과 영향력을 강화하면서 지역 경제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