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일부 농민들, 고리대 식량 의존

앵커: 북한 일부 농촌에서 식량이 떨어져 일하러 나오지 않는 농민이 많다는 소식입니다. 일부 농민들은 고리대 식량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7일 “삭주, 대관 등 도내 산골 지역 농민들이 극심한 식량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며 “식량이 떨어져 일하러 나가지 못하는 가정이 적지 않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대부분의 농민 세대가 작년 가을에 현물 분배 받은 식량을 다 먹었다”며 “분배 식량을 다 먹으면 돈을 주고 사 먹어야 하는데 작년 가을에 받아야 할 현금 분배 몫을 받지 못해 쌀 사 먹을 돈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매년 가을에 북한 각 농장들이 1년 농사 총화라 할 수 있는 결산 분배를 합니다. 수확물에서 국가 몫을 제외한 잉여분을 현물(곡물)과 돈으로 나눠주는 건데 각각 현물 분배, 현금 분배라고 부릅니다.

농민도 피해갈 수 없는 보릿고개

소식통은 “어떤 농민 세대는 이미 4월부터 분배 받은 식량이 떨어져 고생하고 있는데 먹지 못해 힘이 없다며 일하러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삭주군) 판막리에만 그런 농민이 13명이나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장사나 부업을 못하면 돈 나올 길이 없는데 읍에서 멀리 떨어진 농촌일 수록 장사하기 어렵다”며 그 결과 “주로 산골 농장에 일하러 나오지 못하는 농민 세대가 집중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과거에는 도시 주민들이 보릿고개에 시달렸는데 지금은 농민들이 보릿고개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 같다”며 “대관군에도 산골 농장을 위주로 먹을 게 떨어져 힘이 없다며 일하러 나오지 않는 농민이 계속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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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30일, 황해남도에서 최근 홍수와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의 한 집단 농장에서 한 북한 소년이 밭일을 하고 있다.
북한 식량난 2011년 9월 30일, 황해남도에서 최근 홍수와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의 한 집단 농장에서 한 북한 소년이 밭일을 하고 있다. (Damir Sagolj/Reuters)

이와 관련 함경북도 경흥군의 다른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최근 식량이 떨어져 일하러 나오지 않는 농민 세대가 연일 보고되고 있다”며 “하지만 당국이 이들에게 식량을 해결해 주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함경북도는 땅이 척박하고 지력이 낮은데다 바다 냉해 영향으로 농사 작황이 좋지 않다”며 “산골 농촌일수록 식량이 떨어져 고생하는 농민 세대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부 농장들이 노력 보장을 위해 예비로 가지고 있던 식량을 조금씩 절량 세대에 공급했으나 지금은 식량을 몰래 남겼다 간 큰일나다 보니 농장도 대책이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당장 굶어 죽게 생긴 농민들이 어쩔 수 없이 장리(고리대)쌀에 의존하고 있다”며 “돈주들이 1대2 비율로 하급(질이 좋지 않은) 강냉이(옥수수)를 장리 주는데 지금 강냉이 1kg을 받고 가을에 그 두배인 2kg을 갚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계속해서 소식통은 “21세기에 보릿고개가 존재하고 이조왕조시기 성행하던 장리쌀에 의존해야하는 현실이 속상하다”며 “현시대에 보릿고개의 영향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언급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