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당국이 충성심과 생산 성과가 높은 노동자들에게 국내 관광초대권을 나눠줬지만, 돈 없는 주민들은 초대권을 팔아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5일 “최근 당에서 각 공장과 기업소의 모범 노동자들에게 관광초대권을 내주었다”면서 “일반 주민이 관광을 자유롭게 할 수 없는 내부 조건을 고려해 특별히 포상한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당에서 도내 공장, 기업소, 단위들에 원산·갈마 해안관광지 초대권을 배정하고 있다”면서 “공장의 종업원 수와 생산과제 실적에 따라 계획된 생산량과 조직생활에서 모범적인 대상을 선발해 관광을 보내는 국가적 포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며칠 전 청진은하피복공장에 다니는 친척이 원산·갈마 해안관광초대권을 들고 왔었다”면서 “자신의 공장 당위원회에서 생산과 조직생활에서 모범적인 대상을 선발해 배정한 것인데 정작 본인은 돈이 없어 갈 수 없으니 팔겠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관광초대권은 사실상 입장권, 나머지 비용 모두 자비 부담
또 “이번에 피복공장에서 관광초대권을 받은 종업원은 모두 10명인데 대부분 초대권을 팔려고 한다”면서 “원산-갈마 해안관광지에 4박5일 가려면 최소한 100달러 정도는 준비해야 하는데 그런 돈이 어디에 있냐며 안타까워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공장에서 받은 관광초대권은 사실상 관광지 입장권에 불과하다”며 호텔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숙식 외에 놀이기구, 운동기구, 유흥시설 등 모든 부대시설은 전부 이용자가 (스스로) 돈을 지불해야 하기에 경제적 여유가 없으면 갈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관광초대권이 있어도 관광지 이용 비용을 자비로 지출하는 게 포상이냐며 불만을 터뜨렸다”면서 “게다가 선발한 간부들에게 관광기념으로 선물도 사다 바쳐야 하니 대부분의 모범 노동자들이 관광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처지”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4일 “최근 당에서 충성심이 높은 대상에 관광초대권을 포상하고 있다”면서 “각 부문의 생산성과를 높이고 조직생활에 모범인 대상에게 관광 기회를 준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하지만 돈이 없으면 숙소에만 머물러야 하는 처지에 노동자들은 관광초대권을 주변에 팔고 있다”면서 “반면 돈 많은 주민들은 초대권을 구입해 관광에 나서려는 열의를 보이면서 관광초대권 판매가 노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포상관광을 포기한 사람들과 관광하려는 사람들 간의 거래가 확산되면서 관광초대권 가격은 60달러에서 최근 100달러까지 올랐다”면서 “100달러에 관광초대권이 거래되는 현상을 두고 일부에서는 이게 진정한 포상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온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관광이 당에서 허용한 초대권 형태로 진행되지만 돈 있는 사람들만 누릴 수 있는 또 다른 특권으로 변질되는 분위기”라면서 “반면 난생 처음 관광 기회를 얻고도 포기한 노동자들은 초대권을 팔아 식량을 구입하게 된 것에 위안을 삼는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주민들은 경제적 여유가 없는 사람들에게 관광초대권은 ‘그림의 떡’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면서 “충성심을 포상한다는 당국의 명분과 달리, 관광초대권이 돈으로 거래되면서 사회적 불평등만 노출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지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