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코프] 새로운 탈북 시대의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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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통일부 등남한국가기관들은 5월 초, 북한에서 10명 정도의 탈북자가입국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들은 배를 타고 북한에서 남한으로 무사히 넘어왔습니다.

남한 관계기관의 설명에 따르면, 탈북자들은 남한 영상물을통해 남한이 잘 산다는 사실을 알았고 탈북을 계획했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 북한은 남한보다 가난할 뿐만 아니라 매우 재미없는 곳입니다.

2017년 여름이후, 배를 타고 남한에 도착한 탈북자들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집단 탈북 사건은 새로운 시작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최신 국경 상황을 감안하면 바닷길을 이용해 남한으로 오는 사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대규모 탈북이 시작된 지 20여년 되었는데요. 1990년대 말부터 매년 남한에 도착한 탈북자의 숫자는 적을 때는 수백 명, 많을 때는 수천 명이었습니다. 대량 탈북이 가능했던 이유는 1990년대부터 중국을 통해 남한으로 가는 길이 열렸기 때문입니다. 당시 중국은 개혁개방 정책의 수혜를 그대로 받은, 기적과 같은 경제성장의 시대였습니다. 그 때문에 북한에서 불법적으로 중국으로 넘어간 사람이라고 해도, 일자리가 많고 돈을 벌기가 어렵지 않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1992년부터 중국과 남한이 수교하며 중국에 남한 사람들이 점점 늘어났습니다. 중국으로 간 탈북자들은 남한의 실상을 배울 수도 있었고, 남한으로 떠날 수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흥미롭게도 그 기간, 중국 관리들은 탈북자를 눈감아 줬습니다. 단속과강제 송환은 있었지만 탈북자들은 수 많은 대중 속에서 조용히 살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옛날 이야기입니다. 5~10년 전부터중국의 독재 정치는 강화됐습니다.

경비가 거의 없던 북중 국경의 경비는 지금 매우 삼엄합니다. 신형 코로나비루스유행 이후, 중국을 방문한 남한 사람들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북한 당국자들도 과거보다 탈북에 대한 우려가 큽니다. 북한은 북중 국경경비를 강화하고, 그 전에 거의 없었던 철조망을 건설하고, 국경과 가까운 지역에서 주민들의 이동을 엄격히 감시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북한을 떠나려는 사람들은 배를 타고 남한으로 가는 방법을 고민한 것입니다. 당연히 어부와 같은 사람들에게 쉬운 방법이지만 일반인들도 대안이 없기 때문에 바닷길은 매력이 큽니다.

이런 상황은 어떤 면에서는 1990년대 초 이전 시기와 유사합니다. 남한으로 귀순한 사람들을 보면 어부를 비롯해 배를 타고 온 사람들도 있었고, 38선 지대에서 복무한 군인들도 있었고, 해외에 파견된 노동자들도 있었습니다.

중국의 상황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바꿔 말해서 중국으로 가는 길이 완전히 막히지 않았지만, 옛날만큼 탈북이 쉽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탈북이라는 현상은 단속과 감시 때문에 줄어들 수 있지만,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남한이 북한보다 잘 산다는 것은 북한 인민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요소기 때문입니다. 최신 자료를 보면 남한의 1인당 소득은 북한보다 25배 높습니다.

자유도 중요한데요. 보고 싶은것을 보고, 입고 싶은 옷을 입고, 듣고 싶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자유의 매력도 큽니다.

따라서 북한 인민들은 옛날처럼 중국을 통한 탈북이 어렵다고 해도, 새로운 탈북의 길을 계속 시도할 것입니다.

** 이 칼럼 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