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코프] 2차 냉전 시대, 과거와 무엇이 다른가

란코프 ∙ 국민대 교수
2022.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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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코프] 2차 냉전 시대, 과거와 무엇이 다른가 지난 7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astern Economic Forum)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건배를 하고 있다.
/REUTERS

란코프 교수
란코프 교수
최근 한반도 상황도, 세계 상황도 위험해지고 있습니다. 기본 이유는 몇 가지 있지만 핵심은 2018년쯤 시작된 제2차 냉전입니다. 1945년부터 1991년까지 지속된 제1차 냉전은 주로 소련과 미국 사이 대립이 초래한 현상이었습니다. 이번 냉전의 핵심은 미국과 중국의 대립입니다. 북한도 중국의 완충지대로서 이 대립에 흡수돼 버렸습니다.

 

오늘날 미중 대립은 30년 전에 끝난 냉전과 비교하면 비슷한 점도 있고 차이점도 있습니다.

 

우선 비슷한 점은 이번에도 냉전은 사상 대립으로 볼 수도 있고, 초강대국의 대립으로 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도, 미국도 강대국인데 강대국의 대립은 역사에서 수없이 많이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동시에 미국은 민주주의 사상과 가치관을 강조하는 나라입니다. 반대로 중국은 다양한 권위주의 정권, 독재 정권 동맹의 선봉 국가입니다.

 

그러나 옛 냉전과 비교하면 차이점도 있습니다. 1차 냉전 당시, 미국과 대립했던 나라들은 공유하는 사상, 즉 공산주의 사상이 존재했습니다. 오늘날은 그렇지 않습니다. 중국의 핵심 동맹국은 러시아와 이란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사상은 중국의 사상과 거리가 멉니다.

 

러시아에서 푸틴 정권은 여전히 반공산주의 사상을 열렬히 지지합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설을 보면 소련 공산당 창시자인 레닌에 대한 비판이 많습니다. 푸틴은 레닌을 러시아 국가를 파괴한 사람으로 묘사하곤 합니다. 물론 러시아는 국가 사회주의에 대해서도 매우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러시아 관용 사상가들은 1917년 혁명을 만행이나 재앙으로 묘사하고 오늘날 러시아가 보수 가치를 보호하는 세력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란은 종교 기본주의라는 사상을 국가의 가르침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바꿔 말해서 이란 정권의 목적은 세계인들이 모두 다 이란 사람들처럼 하나님 즉 알라를 열심히 믿고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아마 친중국 국가 가운데 북한이 사상에서 중국과 가장 비슷하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북한의 주체사상은 공산주의와 관계가 없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북한은 인구 규모, 경제력 등을 감안하면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국가입니다.

 

또 하나의 차이점은 경제입니다. 냉전 시대의 소련은 국가 계획 경제였습니다. 소련을 비롯한 공산권 국가에서 모든 생산 수단은 국가의 재산이었으며 시장경제가 존재한다고 해도 작은 규모였습니다.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중국 정부는 사회주의를 여전히 운운하고 있지만 사실상 이 세상에 오늘날 중국만큼 자본주의적인 국가를 찾기 어렵습니다. 중국에서 공산주의나 사회주의는 포장일 뿐입니다. 이란도, 러시아도 시장경제 국가들입니다. 북한에서만 국가가 어느 정도의 생산수단을 소유합니다.  

 

그러나 이들 국가가 압도적으로 시장경제 체제이기 때문에 그들의 경제는 과거보다 힘이 있습니다. 과거 소련이 무너진 주요 이유는 경제 위기가 초래한 인민들의 체제 불만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중국은 미국과의 대립 때문에 경제 상황이 어려워질 수 있지만 그로 인해 치명적 위기가 올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모든 것을 감안하면 제2차 냉전은 오랫동안 국제질서를 결정할 것처럼 보입니다. 이것은 실로 유감스러운 상황입니다. 대립으로 인해 민중들의 생활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ANDREI LANKOV,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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