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 글을 하노이 호텔에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노이는 월남 사회주의 공화국의 수도입니다. 지금 온 세계에서 자신을 사회주의국가로 부르는 나라는 북한을 비롯해서 다섯 개만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월남은 진짜 사회주의 국가로 볼 수 있을까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월남 집권계층이 공산주의 간판을 계속 내걸고 있는데 사실상 이 간판은 월남의 실제와 아무 상관이 없게 되었습니다. 1980년대 말부터 시장개혁을 시작했던 월남은 시장경제, 바꾸어 말하면 자본주의 경제를 택한 국가입니다.
저는 적지 않은 나라를 여행했지만 아마 하노이처럼 분주한 도시를 본 적이 없습니다. 집마다 몇 개씩 가계나 수리소, 식당 등은 들어갑니다. 물론 모든 수리소나 가계, 식당 등 개인 경영입니다. 새로 생긴 대공장도 압도적으로 개인 사업이나 합작회사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합작회사 경우에 남한 기업과 같이 하는 회사가 아주 많습니다. 이것은 동남아에서 어디에나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월남에서 공산당 정권이 아직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은 가끔 보이는 붉은 색 구호입니다. 그러나 이 구호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회주의를 그만둔 월남 사람들은 어떻습니까? 어제 아침에 저는 하노이 대학교 교수들과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 교수들은 자신의 나라의 상태와 정치에 대해서 놀라운 정도로 자유롭게 비판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 교수들은 나라의 사정이 너무 빠르게 좋아지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그들은 옛날 사회주의 시대에 대해서 좋은 말씀을 한마디도 안 했습니다. 그 교수들이 정부를 비판하는 이유는 월남 정부가 사회주의 제도를 붕괴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반대로, 나라의 진보 길을 막히는 사회주의 유산을 보다 더 빠르게 없애 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제가 만난 한국 학자와 기술자들도 월남에 대한 비판이 없지 않았지만 이 나라의 성과를 인정하고 찬선했습니다. 개혁이 시작하기 전에 월남에서 자전거는 잘 사는 집에서만 있었고 요즘에 오토바이가 없는 집이 없게 되었습니다. 1980년대에 월남에서 굶은 사람들이 많았지만 지금 누구나 고기를 매일마다 먹습니다. 또, 식량원조로 생존했던 월남은 세계적으로 세 번째 큰 쌀 수출국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분주한 하노이 거리를 보면 북한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기를 어렵습니다. 북한에서도 생활은 언제 바뀔까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바꿀 것은 분명합니다. 북한 정부도 역사의 흐름을 막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