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코프] 북한의 갑작스런 태도 변화

란코프 ∙ 한국 국민대 교수
2018-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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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며칠 동안, 한반도 상황이 다시 많이 바뀌었습니다. 2017년 초부터 북한은 남북간의 모든 접촉에 대해 매우 강력하게 반대하고, 수소탄 실험과 대륙간 탄도미사일 실험을 미친듯이 했고, 아무때나 미국과 남한을 불바다로 만들 수 있다고 위협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2018년이 되자마자, 북한의 목소리는 갑자기 사뭇 달라졌습니다. 위협을 일삼던 늑대는 하루아침에 귀엽게 보이는 강아지로 바뀌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 질문의 대답을 얻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미국의 강경 노선에 대한 반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북한 선전일꾼들이 미국을 제국주의 침략자들이라고 주장할 때도 북한 통치자들은 미국측이 북한을 공격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얼마 전까지 북한은 핵개발을 하고 미사일 개발도 별 문제없이 했습니다. 북한은 미국측이 별 효과도 없고 의미가 없는 제재밖에 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북핵을 싫어하지만 체제붕괴와 북한 혼란을 더 무섭게 생각하는 중국측도 대북 압박을 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2017년 초 미국에서 새로운 대통령이 당선되었습니다. 미국 지식인들과 부자들이 싫어하는 트럼프라는 사람이 민중의 지지를 많이 받아서 최고사령관이 되었습니다. 그는 처음부터 미국이 세계를 너무 가볍게 보고있으며 힘을 필요한 만큼 쓰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큰 회사 사장이든, 좋은 대학교 교수이든 미국에서 이런 말을 듣기 싫어합니다. 하지만 민중이 듣고싶은 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되었을 때부터 북한문제를 해결할 의지를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희망하는 해결방법은 외교나 타협보다 선제공격과 무력사용이라고 반복해서 암시했습니다.

당연히 트럼프 행정부는 타협과 대화도 반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미국 행정부의 새로운 입장은 북한이 양보를 많이 하지 않는다면 미국이 군사력까지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진짜 무력사용을 할 수 있을지, 아니면 외교 압박을 위해서 이러한 주장을 하는 것인지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나 한반도 주변 국가 대부분은 트럼프가 진짜로 북한을 공격할 수 있음을 의식하게 되었습니다. 북한도 예외가 아닙니다.

북한은 미국과의 전쟁이 무섭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지도자들도 이러한 전쟁이 얼마나 무서운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미국측이 진짜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 계속해서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을 한다면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인식한 것 같습니다. 작년에 북한이 미사일발사나 핵실험을 했을 때마다 미국은 군사작전 준비를 더욱 열심히 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그 때문에 북한은 작년말부터 긴장감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시작하였습니다. 북한은 사실상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그만두었습니다. 물론 북한 선전 일꾼들은 북한의 핵개발이 완성되어서 추가 실험이 필요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주장을 믿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북한이 미국 선제공격에 대한 공포 때문에 사실상 실험을 중단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지금 북한은 보다 더 많은 양보를 하고 나섰습니다. 북한측은 나중에 비핵화가 가능할 수 있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지금 북한의 가장 큰 목적은 시간벌기 입니다. 미국이 전례없는 강경노선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은 긴장감을 완화해야 하는 다급한 입장에 서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북한의 큰 양보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매우 의심스럽습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북한의 장기적인 목표는 언제나 똑같습니다. 그래도 일단 한반도에서의 긴장완화는 좋은 일입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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