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코프] 말레이시아와 국교를 단절한 북한

란코프 ∙ 한국 국민대 교수
2021-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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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북한과 말레이시아는 국교를 공식적으로 단절했습니다. 그 이유는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사람들의 불법 활동 때문입니다. 소문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당국은 상당 기간 동안 북한 무역일꾼들의 불법활동을 모른 척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범죄를 저지른 무역일꾼을 체포하고 미국으로 넘겨 주었습니다.

이것은 조금 새로운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북한 언론은 외국 상황을 거의 보도하지 않기 때문에 청취자 여러분들이 잘 모를 수 있는데요. 말레이시아는 반미감정이 꽤 많은 나라입니다. 말레이시아는 중국, 러시아와 같은 반미 경향 국가들과 사이가 좋고, 이 나라의 고급 관리들은 종종 미국을 비판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2017년에 이미 말레이시아와 북한의 관계에 심각한 위기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2017 2월 말레이시아 국제공항에서 북한 공작원들이 김정남이라는 북한 사람을 암살했기 때문입니다. 김정남은 누구일까요? 바로 김정일의 장남이며 김정은의 이복 형입니다. 당시의 공작원들은 체포되었습니다.  

물론 말레이시아는 자기 나라 영토에서 벌어진 파렴치한 테러 살인 사건에 화가 많이 났습니다. 그래서 북한 대사를 추방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는 북한 공작원들을 처벌하지 않고 나중에야 북한으로 추방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가장 큰 이유는 북한이 재북한 말레이시아 인민들을 사실상 인질로 잡는, 국제법을 위반하는 파렴치한 행위를 저질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당국 입장에서 보면 김정일의 아들들이 서로 죽이는 것은 이웃나라 왕족들의 내부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말레이시아는 김정일의 가족들이 서로 싸워도 말레이시아 인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는다면 아주 큰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했던 것입니다.

그래도 김정남 암살 이후에 양측 관계는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북한 무역 일꾼의 불법 자금 세탁은, 이미 흔들리고 있던 양국 관계에 치명적인 타격을 준 것 같습니다. 흥미롭게도 2017년 김정남 암살사건 이후로 말레이시아는 북한으로 대사도 외교관도 북한으로 파견하지 않았습니다. 평양의 말레이시아 대사관은 사실상 비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알 수 없지만, 북한 무역일꾼 문철명의 불법행위는 말레이시아의 국가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한 것 같습니다. 그 때문에 말레이시아 정부는 문철명을 체포하고, 미국으로 넘겨 주었습니다. 물론 문철명은 진짜 이름인지도 의심스럽습니다.

문철명 사건이 발생하자 북한은 즉각적으로 말레이시아와 국교 단절을 선포하고, 말레이시아는 미국의 졸개라고 시끄럽게 비난했습니다. 물론 말레이시아도 국교단절을 선포하고, 자기 나라에 있는 북한 외교관과 일꾼들이 48시간 이내에 떠날 것을 명령했습니다. 그렇게 북한 사람들은 말레이시아를 떠났습니다.

이번 단교는 북한측에게 타격입니다. 왜냐하면 북한에게 동남아 국가들은 무역과 불법 밀무역의 중요한 기지이기 때문입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 중 무역을 위해 가장 좋은 기지는 바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입니다. 문제는 싱가포르 정부는 미국에 보다 협력적인 태도를 취한다는 것입니다. 말레이시아는 당국과 인민들의 이익을 직접 침해하지 않는다면 느슨한 태도를 갖습니다.

결국 이번 단교 때문에, 북한 당국이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외화벌이와 밀무역은 더욱 어려워지고 말았습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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