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도에 의하면 안전부, 보위부가 국경지역 주민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엄격하게 감시, 단속하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남한으로 시장 가격을 알려준 사람들이 공개처형을 당했다는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이 보도를 보면 휴대전화 단속에는 보위원과 보안원뿐 아니라 인민반장들까지 동원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자들은 휴대전화를 간첩 행위에 이용할 수 있으니 금지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참 터무니없는 이야기입니다. 지금 중국이든, 러시아든 주머니에 휴대전화가 없는 사람이 없습니다. 세계에서 휴대전화를 금지하는 유일한 나라가 바로 북한입니다.
사실, 휴대전화를 통제하는 이유는 외부보다는 내부에 있습니다. 휴대 전화를 통해 북한 내부의 정보가 외부로 노출된다는 공포보다 북한 국내로 외부의 정보가 들어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더 크다는 말입니다. 김정일 정권은 권력을 그대로 유지하는 조건 중에 고립정책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압니다. 북한 인민들이 이웃 나라가 얼마나 잘 사는지 몰라야 김정일은 정권을 장악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김정일은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없습니다. 김정일 정권의 상대는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과학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현대 세계에서 기술 진보의 핵심은 바로 정보와 지식을 확산, 관리하는 기술입니다. 컴퓨터를 비롯한 정보 관리 수단은 놀랄 만큼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25년 전에는 집에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15년 전에는 무겁고 불편한 테이프 녹화기가 대중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수십 편의 영화를 컴퓨터에 저장해 놓고 집에서 아무 때나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정보 기술이 발전을 거듭하면서 사람들은 보다 싼 가격으로 이런 기술을 이용할 수 있게 됐고 기술은 점차 대중화됐습니다. 20년 전 모스크바에서 컴퓨터가 있는 집은 50개 중 하나였지만 요즘엔 컴퓨터가 없는 집은 노인들이 사는 집뿐입니다.
아마 김정일 위원장은 이런 얘기를 듣기 싫어 할 겁니다. 왜냐하면 기술 발달에 따라 기계들은 작아지고 기능은 늘어나, 장치 검열이 점점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수신기가 지금처럼 작지 않았을 때, 북한 당국자들은 주파수를 고정해서 숙박 검열을 통해 감시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나오는 라디오 수신기는 담배 한 갑 크기입니다.
김정일은 정보의 확산이 자신의 권력 기반을 파괴할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첨단 기술의 확산은 가로막을 수 없고 이 확산을 통제하기는 세월이 갈수록 훨씬 어려워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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