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저는 오스트레일리아를 방문하고 돌아왔습니다. 친구들과 오스트레일리아의 지방 도시를 방문했는데, 갑자기 한국어 간판이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 시골에 웬 한국어 간판이 있나... 주변에 물었더니, 이 가게 옆에 있는 도로는 한국 관광객들이 자주 가는 관광지로 통하기 때문에 한국 손님들이 많이 지나고 그래서 한국어 간판을 만들어 달았다고 합니다.
서울에서 출발하면 오스트레일리아의 제일 큰 도시인 시드니까지 비행시간이 9시간입니다. 이렇게 먼 길이지만, 오스트레일리아에는 한국 관광객이 많습니다. 사실, 지금 세계 어디에나 한국 관광객들이 없는 나라는 없습니다.
자유롭게 평양을 구경하러 갈 수 없는 북한 지방 주민들은 믿기 어려운 사실이지만, 2009년 1,060만 명의 남쪽 사람이 해외여행을 떠났습니다. 북한 전체인구의 절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통계에는 출장이나 유학 때문에 외국으로 나간 사람들은 포함시키지 않습니다. 오직 관광만 떠난 사람들의 숫자가 이 정도라는 얘깁니다.
남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는 나라는 중국입니다. 2009년, 중국을 방문한 남한 관광객은 320만 명입니다. 중국 다음은 일본입니다. 일본에 방문한 사람은 159만 명입니다. 중국도, 일본도 박물관이나 명승지에 한국어 안내를 해 놓을 정도로 한국 손님들이 많습니다.
북한 사람들이 외국으로 나가기 어려운 이유는 정치 감시와 경제적인 이유 때문입니다. 남한은 이러한 문제가 없습니다. 중국으로의 3박 4일짜리, 집단 여행은 남한 돈으로 40만원, 미국 돈으로 약 400달러입니다. 북한 사람들에게 400 달러는 엄청난 돈이지만, 남한에서는 일반 노동자 월급의 5분 1 수준입니다. 만약, 노동자인 남편이 부인이 함께 일하면서 한 달만 저축하면 즐거운 중국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북경을 보고 만리장성을 가보고, 즐겁지 않을까요?
물론, 오스트레일리아 여행은 중국보다 비쌉니다. 그렇다 해도 2009년, 오스트레일리아를 방문한 남한 관광객의 숫자는 무려 18만 명입니다. 남한에서 오스트레일리아를 방문해 일주일 일정으로 여행하는 상품은 170만원, 약 1,700 달러 선입니다. 남쪽의 일반회사원 한 달 평균 노임이 25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오스트레일리아 여행도 그리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북한 언론은 남한에서 외국 여행을 갈 수 있는 사람들이 부자들뿐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2009년, 남한 사람 5명 중에 1명은 외국 여행을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렇게 부자가 많은 나라가 있을 수 있을까요? 물론, 북한 수준으로는 남한 노동자들도 다 부자입니다.
그러나 북쪽에서 해외여행이 어려운 것은 경제적인 이유보다 정치적인 이유가 큽니다. 러시아는 한국보다 어렵게 사는 나라지만, 젊은 사람들에게 외국 여행은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결국, 정치적인 문제만 해결된다면 북한 사람들도 중국이든, 태국이든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지 갈 수 있을 것이고, 또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그런 날이 올 것입니다.
0:00 / 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