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코프] 공산주의 협동농장의 실패는 세계역사가 증명한다

란코프 ∙ 한국 국민대 교수
2020-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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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아시는 것처럼 저는 구소련, 오늘날 러시아 출신인데요. 1963년생이니까 소련시대 신문과 언론을 아직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당시 소련 언론에서는 가을마다 수확에 대한 통계를 발표했습니다. 가을 전투에 나간 화물차나 농민들의 모습도 많이 나왔습니다. 소련 관영 언론은 북한과 달리 흉년일 때도 풍년이라고 주장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진짜 풍년이 들었을 때 소련 언론들은 아주 시끄럽게 열심히 보도했습니다.

문제는 풍년이라고 해도 국내에서 생산된 식량은 여전히 부족했습니다.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를 비롯한 자본주의 국가에서 많이 식량을 수입해야 했습니다.

올해 2020년은 어떨까요? 러시아는 풍년입니다. 나라 역사에서 두 번째로 큰 수확량을 기록했습니다. 흥미롭게도 최고기록을 세운 지 3년 만입니다. 그러나 러시아 언론은 이 경사에 대해서 별 관심이 없습니다. 러시아에서 식량생산량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올해 러시아의 곡식 수확량은 1억 2300만톤으로 추정되는데요. 그 중에 밀 수확량은 7500만 톤입니다. 물론 러시아는 국내에서 이 만큼 많은 식량을 소비할 수 없습니다. 러시아의 올해 수확량 중 상당수는 수출될 것입니다.

공산주의 시대에 세계에서 곡식을 제일 많이 수입하던 나라였던 소련은, 벌써 10년 전부터 식량 수출을 제일 많이 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보다 흥미로운 것은 이와 같은 기록적인 수확량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경지 면적은 공산주의 시대의 3분의 2에 불과합니다. 공산주의 시대의 밭 중 3분의 1은 버려진 땅이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3분의 2의 땅만으로도 국가가 필요한 양보다 훨씬 더 큰 양을 수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러시아의 식량 기적의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장 큰 이유는 소련 붕괴 이후 소련식 협동농장이 해체되었기 때문입니다. 몇 년 동안 어려운 과도기가 있었지만, 1990년대 말부터 농민들은 공산주의시대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수확을 거두기 시작했습니다. 농민들은 밭의 진짜 주인이 되자 열심히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수확량이 많을수록 그들의 소득이 높아진다는 것을 잘 알아서 열심히 일합니다.

둘째로 농민들은 토지의 상황과 조건을 잘 알고 구체적인 조건에 맞게 토지를 경작합니다. 결국 경지 면적도 계속 줄어들고 있고 농민 인구도 계속 줄어들고 있지만 수확량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것은 구소련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이 아닙니다. 중국은 보다 좋은 사례입니다. 1977-1978년에 시작한 중국의 제2차 토지개혁도 기적과 같은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7년 동안 곡식생산은 30% 증가했습니다. 역사상 처음으로 중국 사람들은 기근 걱정이 없어졌습니다. 오늘날 중국에서 식량 부족이 아니라 식량 낭비가 문제입니다. 습근평은 인민들이 음식을 필요없이 낭비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의 식량 기적을 초래한 것도, 중국공산당이 중국식 협동농장인 인민공사를 폐지하고 농민가족을 중심으로 하는 농업방식을 도입했기 때문입니다.

공산주의 체제에서 가장 심각하게 실패한 분야 중 하나는 바로 농업이었습니다. 농민들은 지주의 땅에서도 협동농장에서도 열심히 일할 의지가 없습니다. 농민은 자신의 땅에서만 열심히 일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역사에서 수백 차례 확인된 사실입니다. 스탈린도 모택동도 김일성도 이 법칙을 바꾸지 못했습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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