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코프] 금강산 시설 철거와 북한의 국제관광

란코프 ∙ 한국 국민대 교수
2019-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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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김정은 위원장은 금강산 관광지구를 방문했고 15년 전 남한이 지었던 숙박시설들을 보면 기분이 나빠진다며 철거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것은 상징적인 행위이며 남한에 불만을 표시하는 신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북한은 남한이 국제법과 같은 유엔안보리 제재를 이유로 경제협력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불만이 많기 때문입니다.

김정은은 집권했을 때부터 관광에 대해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는 어린시절 스위스에서 유학을 했습니다. 스위스는 아름다운 산이 많은 나라여서 세계에서 돈이 많은 부자들이 여행을 많이 갑니다. 돈을 매우 잘 법니다. 김정은은 북한에도 좋은 산들이 많이 있으므로 관광사업을 한다면 돈을 잘 벌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착각이었습니다. 관광사업을 성공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아름다운 경치는 좋은 조건이기는 하지만 충분하지는 않습니다. 금강산은 이런저런 문제가 많습니다.

북한 당국은 몇 년 전 관광객 100만을 목표로 세웠다고 했습니다. 물론 당시 북한 당국자들이 희망한 사람들은 돈이 많은 서방 국가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서방 사람들은 북한으로 오지 않았습니다.

서방 국가 사람들에게 북한은 별로 매력이 없습니다. 북한은 외국인들을 엄격하게 감시하고 통제합니다. 여행자들은 감시원 없이 돌아다닐 수도 없습니다. 북한 사람들은 이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관광객이 많이 찾아가는 나라들은 그 안에서 외국 사람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당연히 감시원도 없습니다.

또 다른 문제도 있습니다. 북한의 자연은 생각만큼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게다가 북한 관광은 너무 비쌉니다. 숙박시설의 경우 북한 사람들이 볼 때 너무 좋겠지만 외국 사람들이 볼 때는 좋지 않습니다. 그 때문에 대부분 서방 사람들은 북한으로 가는 것보다 동남아시아 즉 태국과 같은 나라로 많이 갑니다.

그래도 작년부터 북한 관광 상황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중국인들이 많이 오기 때문입니다. 세계 어디에나 중국 관광객들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많습니다. 중국경제의 고속성장 때문에 부자들이 많아졌고 그들은 해외여행을 열심히 다닙니다. 러시아든 미국이든 프랑스이든 일본이든 어디나 중국인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작년에 100만명의 중국인들이 북한을 방문한 것은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 역시 자발적인 것은 아닙니다. 최근 중국은 미국과 무역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중국 당국자들에게 북-중 관계는 대미 외교의 수단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중국은 북한을 지원할 필요가 생긴 것입니다. 당연히 중국도 대북제재를 노골적으로 위반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중국정부는 관광사업을 많이 지원하고 있습니다. 관광은 사실상 대북제재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중국 당국자들이 마음을 바꾼다면 중국 관광객들은 하루 아침에 거의 모두 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때문에 북한은 중국 방문객들을 환영하는 동시에 또 대안을 검토해야 합니다. 물론 쉬운 것이 아닙니다. 북한 당국자들이 희망하는 서방 국가사람들은 유감스럽게도 거의 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러시아와 같은 대안시장을 찾으려 노력하는 것이 북한에겐 필요할 것입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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