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코프] 70년 전에도 오늘도 변함없는 중국의 국가 이익

란코프 ∙ 한국 국민대 교수
2020-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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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5일은 중국 인민지원군이 한국전쟁에 개입한 지 70년 되는 날이었습니다. 당시 중국이 북한을 도와주지 않았다면, 김일성은 거의 확실히 패배하고 만주로 도망쳐야 했을 것입니다.

북한의 역사를 보면, 북한 국가의 생존을 보장한 핵심 세력은 누구일까요? 원래 소련과 중국이었는데 오늘날 중국만 있습니다. 중국은 북한을 왜 후원할까요? 중북 양측은 사상적 단결 운운하고 있지만, 사실상 말뿐입니다. 중국이 북한을 보호하며, 대북지원과 원조를 수십년 동안 많이 한 이유는 지정학적 이유 그리고 중국의 국가이익 때문입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한국전쟁의 발발 관련 비밀자료는 소련에서도 중국에서도 미국에서도 거의 다 공개되었습니다. 진실을 모르는 나라는 이제 북한뿐입니다. 북한 국내 정치 때문에 북한 집권계층은 이 사실을 열심히 숨겨야 합니다. 그러나 다른나라 학자들은 당시의 전쟁준비 절차를 매우 자세하게 연구했습니다.

1950년 1월 스탈린과 김일성은 남침계획을 확정할 때, 모택동에게 알려주지 않기로 했습니다. 모택동과 중국 지도부가 남침을 반대할 것을 잘 알았기 때문입니다. 당시에 중국은 만주 근처에서 위기가 생기는 것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모택동이 북한의 남침계획을 알게 된 것은 1950년 5월이었습니다. 흥미롭게도 모택동은 5월부터 중국군대의 파병 준비를 지시했습니다. 중국측은 처음부터 보름 만에 남한을 해방시키겠다는 김일성의 선전을 그리 믿지 않았는데, 모택동은 김일성의 주장이 헛소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북한군대가 패전의 위기에 빠질 경우를 대비해, 북한 국가를 구조하기 위한 군사작전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모택동이 외교나 군사전략에서 대단한 안목을 가졌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중국 국가 창시자인 모택동은 나라를 대혼란 상태에 빠뜨리기도 하고 수천만 명을 아사시킨 대규모 기근을 만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국제 정세를 잘 읽었습니다.

1950년 중국의 태도는, 오늘날까지 중국의 태도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은 북한 지도부의 정책을 반감이 많을 수 있지만, 그래도 북한이 무너지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습니다. 북한은 중국에게 지정학적으로 너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가끔 자신의 불만을 표시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북한 국가가 치명적인 위기에 빠질 때마다 구조하려고 합니다.

1950년대 중엽부터 1976년 모택동의 사망 때까지 중국은 김일성의 정책을 싫어했습니다. 1950년대 말 소련을 너무 싫어한 중국 지도부에게, 등거리 외교를 하는 북한은 사실상 소련 수정주의자들과 큰 차이가 없는 나라였습니다. 그래도 중국은 대북 지원을 계속했습니다. 당시에 중국은 너무 어렵게 사는 나라였지만, 그래도 북한으로 자원을 보냈습니다.

오늘날도 변함이 없습니다. 중국은 북한의 핵개발과 대륙간 탄도미사일 개발을 싫어하지만, 그래도 북한 정권을 많이 반대하지 않습니다. 중국 입장에서 핵개발을 하는 북한은 나쁘지만, 혼란에 빠진 북한이나 남한에 흡수통일당한 북한은 훨씬 더 나쁘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북한의 안정을 유지하면서 한반도 분단을 유지하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중국의 객관적인 국가이익을 잘 반영한 목적인데, 지난 70년 동안 바뀐 것이 별로 없고, 앞으로도 별로 바뀌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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