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코프] 북한 노동자, 전쟁터 가나

란코프 ∙ 국민대 교수
2022.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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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코프] 북한 노동자, 전쟁터 가나 이 사진은 지난달 13일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NR) 러시아 주재 대사관에서 올가 마케예바 DNR 대사가 신홍철 주러 북한 대사로부터 독립 승인증을 받는 모습.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은 지난달 13일 자칭 도네츠크 인민공화국을 북한이 인정했다고 밝혔다.
/ AFP

란코프 교수얼마 전 북한이 우크라이나 동부에 등장한 2개의 자칭 국가를 공식 승인한 것이 세계의 화제가 됐습니다. 북한이 이들 국가를 승인한 것은 상징적 행위이지만, 흥미롭게도 중요한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북한이 자국의 노동자들을 동부 우크라이나로 파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우크라이나 동부의 2개 국가들이 무엇인지 간단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시아 세력은 도네츠크 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 인민공화국을 만들고 2014년, 자칭 국가로 선포합니다.

 

당시 푸틴 정권은 우크라이나가 심한 정치적 위기에 빠진 것을 이용했습니다. 푸틴은 1991년 무너진 소련을 부분적으로 복원하려는 야심을 갖고 친러시아 경향이 강한 크림반도 및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을 합병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2014년, 러시아는 크림반도를 쉽게 합병했습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동부는 그렇지 않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이 지역에서도 친러시아 봉기를 유발하기 위해 2014년 봄, 사복 입은 군인과 공작원들을 보냈습니다. 주민 일부는 그들을 지지했지만 반대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어쨌건 러시아의 공작으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독립국가를 주장하는 2개의 공화국이 등장했습니다.

 

물론 이들의 독립은 말뿐입니다. 이 두 공화국은 러시아에서 전폭 지원을 받으며 사실상 러시아영토와 별 차이가 없습니다. 화폐도 러시아 루블화를 쓰고 여권도 러시아 여권입니다. 즉 러시아의 위성 정권입니다. 전 세계 국가의 절대다수는 이 지역을 여전히 우크라이나 영토로 인정하면서, 이들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러시아의 괴뢰정권으로 간주합니다.

 

올 2,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다시 공격했고 6개월이 지난 지금도 양국은 싸우고 있습니다. 수만 명이 사망한 이 전쟁은 유럽에서 70년 만의 대규모 전쟁입니다. 러시아의 목적은 더 많은 친러시아 위성 국가를 만드는 것입니다.

 

현 단계에서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그리고 루간스크 인민공화국을 국가로 승인한 나라는 러시아, 그리고 러시아 의존도가 매우 높은 매우 백러시아(벨라루스)와 시리아뿐이었는데요. 북한은 4번째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북한은 지금 이들과 대사관 설치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이런 외교관계 설정은 경제적인 의미가 없지 않습니다. 최근에 러시아 외교관과 경제 분야 간부들은 이들 공화국이 대규모로 북한 노동자를 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도네츠크 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 인민 공화국은 세계에서 국가로 인정받지 못했고, 유엔 회원국도 아닙니다. 따라서 그들은 대북 제재를 무시할 수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유엔 회원국들은 북한 노동자들을 받을 수 없지만, 이들 2개의 친러 위성국가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혹독한 전투장이었던 우크라이나 동부의 도시들은 폐허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러시아 노동자들은 이 지역으로 가길 거부합니다. 전쟁은 계속되고 있고, 실제 포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수개월간의 전투 동안 불발탄이 도처에 있습니다. 이만큼 어렵고 위험한 조건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들이 거의 없습니다. 원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큰돈을 벌 때만 이 지역으로 갈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 노동자들은 선택이 없습니다. 북한 노동자들은 돈을 벌기 위해 해외로 갈 때, 자신이 일할 장소를 선택할 수 없습니다. 그냥 국가에서 파견하는 대로 갈 뿐입니다. 이런 이유로 러시아 측은 북한 노동자 파견에 관심이 매우 높습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ANDREI LANKOV, 에디터 이현주,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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