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람들에게 단동은 북한을 볼 수 있는 창입니다. 단동은 북한으로 통하는 통로가 되고 북한으로 인해 돈도 법니다. 단동의 기업들이 북한과 무역을 하면서 소득을 얻을 뿐만아니라 외국인들도 북한을 보기 위해 단동으로 많이 옵니다.
단동 사람들은 보통 중국 돈으로 2~3백위안이면 신의주를 비롯한 북한 국경 지역을 여행할 수 있다고 합니다. 별로 큰 돈이 아니기 때문에, 여행삼아 북한에 가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또, 북한 땅으로 여행을 가지 않더라도 강 건너편에서 흥미를 가지고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단동쪽 압록강 기슭을 보면 15층이나 20층 정도의 건물은 많은데, 이들 건물에서 식당이 몇개 들어서 있습니다. 바로 이 식당 안에 북한 땅을 볼 수 있는 망원경이 설치돼 있고 강가에는 북한에 근접해 볼 수 있는 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단동에선 북한의 신의주가 잘 보입니다. 단동 사람들은 1970년대 말까지 중국 단둥이 북한 신의주보다 어렵게 살았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정반대입니다. 강을 사이에 둔 이 두 도시는 생활 수준 차이가 굉장히 크고 이 차이는 세월이 갈수록 점점 커집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는 중국 사람들은 자기 나라의 눈부신 경제 발전에 대해서 자부심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중국 사람들, 북한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중국 사람들은 북한을 한마디로 시간이 흐르지 않는 나라, 박물관과 같은 나라로 봅니다. 심지어, 한 중년남자는 지금의 북한은 자신의 어린 시절 고향을 생각나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사람들은 북한을 보면서 30년 전, 1970년대의 모택동 시대의 중국을 떠올리고 있습니다.
김일성과 김정일에 대한 지나친 찬양은 중국에서 들렸던 모택동에 대한 찬양과 비슷한 모습니다. 북한 도시의 모습은 1980년대 경제발전이 시작되기 전, 중국 도시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물론 북한 당국자들은 외국인 방문자들이 아름다운 것만 볼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그러나 같은 공산주의 체제를 경험했던 중국 사람들은 북한 당국자들의 눈치를 보면서 사실을 잘 보고 옵니다.
지금, 중국 사람들이 북한에 대해 갖는 감정은 적대감보단 무시와 놀라움입니다. 북한을 무시하는 이유는 원래 비교적으로 잘 살던 나라가 이토록 무너졌기 때문이고 북한에 대해서 놀랍게 생각하는 이유는 북한 정부가 바로 옆나라,중국의 발전을 눈으로 보면서도 경제 개혁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