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코프] 북한의 해외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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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온도가 영하 50도까지 내려가는 시베리아 수림에서도, 여름에 온도가 영상 40도 이상까지 올라가는 아랍의 사막에서도 북한 노동자들은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북한에서 해외노동자로 가는 것은 돈을 잘 벌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하는 일이 너무 어렵고 고되고 위험합니다. 그렇지만 3년이나 5년 후 귀국할 때 미국 달러로 수천 달러 정도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북한에서 이것은 큰 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해외로 돈을 벌기 위해서 가는 사람들은 북한 사람들뿐만이 아닙니다. 러시아 연해주와 시베리아에서도 북한 노동자와 함께 건설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들 가운데 러시아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구소련 연방국이었던 우즈벡, 타지크 출신들입니다. 중동의 사막에서 건설을 하고있는 북한 노동자들은 보다 더 흥미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쿠웨이트나 카타르와 같은 중동국가의 건설현장에서는 그 나라 사람들의 얼굴을 보기 어렵습니다. 어려운 일을 하는 노동자들뿐만 아니라 기술자나 간부까지 모두 다 외국 사람들입니다.

이것이 21세기 초 세계의 모습입니다. 사람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가족과 나라를 위해서 멀고 먼 나라로 간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1970-1980년대부터 이와 같은 이민노동자들의 숫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2015년 통계를 보면, 세계에서 이민노동자들은 1억 6천만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그들 가운데 남성이 45%, 여성이 55% 정도였습니다. 이민노동자들 대부분은 어렵게 나는 나라 출신들인데, 그들이 가서 일하는 나라는 물론 잘사는 나라입니다.

이것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쿠웨이트와 같은 나라는 땅에서 석유가 아주 많이 납니다. 그 나라는 기름을 비싸게 팔고, 그래서 너무 잘 삽니다. 당연히 현지인들은 어렵고 위험한 일을 할 생각조차 안 합니다. 그들은 해외에서 온 이민노동자들을 고용하고, 그들에게 어려운 일을 하도록 시킵니다.

러시아도 비슷합니다. 러시아는 소련시대에도 북한보다 잘 살았습니다. 그러나 공산주의가 무너지고 어려운 과도기가 끝난 다음에는 러시아의 생활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결국 러시아 사람들 가운데 벌목공이나 건설노동자와 같은 어려운 일을 하고 싶은 사람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결국에는 기술자나 사무원이 되고 싶어합니다. 한편 소련이 무너진 다음에 잘 못사는 독재국가가 되어버린 중앙아시아 우즈벡이나 타지크 출신자들이 돈을 벌기 위해 러시아로 이민을 가고 있습니다.

이 입장에서 보면 북한노동자들이 해외로 가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북한노동자하고 그들의 옆에서 일하는 기타 이민노동자는 중요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이 차이는 바로 계획분이라는 제도의 차이를 말합니다. 북한노동자들은 대부분 일해서 번 돈의 가운데 절반 이상을 국가에 바쳐야 합니다. 물론 다른 나라에서 온 노동자들은 계획분이라는 제도 자체가 없습니다. 인도나 우즈벡처럼 해외로 이민노동을 많이 가는 나라에서 정부는 나중에 노동자들이 귀국해서 그들이 번 돈을 나라의 발전을 투자할 것을 권합니다. 하지만 강제할 수는 없습니다. 두 번째 차이점은 북한사람들은 자기가 원한다고 해서 아무 때나 해외로 갈 권리가 없습니다. 그들은 단체로 움직여야 하고 명령을 받으면 의무적으로 귀국해야 합니다. 이것도 다른 1억 6000만 명의 이민노동자들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대부분 나라에서 누구든지 여권을 신청하면 해외로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 노동자들은 세계 노동현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북한이란 국가는 그들에게 자유를 좀더 인정하고, 계획분을 좀더 낮춰준다면 역설적으로 노동자들뿐만 아니라 북한 국가도 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