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호 칼럼: 인천 2014 아시안게임과 남·북 체육협력

0:00 / 0:00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를 유치한 대구에 이어 이번엔 남한 제2의 항구 도시 인천이 오는 2014년 제17회 아시아경기대회 개최권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17일 쿠웨이트 수도인 쿠웨이트 시티에서 열린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에서 인천은 경쟁 도시인 인도의 뉴델리를 큰 표 차이로 제치고 아시안게임의 개최지로 선택됐다. 하계 아시안게임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각국의 우호증진을 위해 1951년 창설됐으며 4년에 한 번씩 올림픽 경기가 열리지 않는 중간 해에 열린다.

인천이 아시안게임 개최지가 됨으로써 남한은 1986년 서울과 2002년 부산에 이어 세 번째로 아시아경기를 열게 된 것이다. 인구 270만 여명의 경제특구 인천은 서해안 최대의 항구도시로 일찍이 한국 근대사에서 외세의 강요에 의한 것이었지만 최초로 외국에 개방, 세계 각국과 통상조약으로 문을 연 역사적 장소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한국 근대사의 굴곡의 역사를 이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오늘 날 인천의 눈부신 성장과 발전은 개방의 역사와 함께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6·25 전쟁 중엔 유엔군의 대규모 상륙작전이 감행된 곳으로도 유명하다.

2014년 제17회 아시아경기대회엔 45개 회원국들로부터 1만2천여명의 선수와 임원들이 참가하게 된다. 인천은 아시안게임 유치로 약 12조9천3백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26만8천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나올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경기장과 도로 등 건설로 4조9천4백억원의 도시 기반 시설이 확충될 것으로 추산된다.

인천은 항만과 공항 연계로 현재 건설 중인 송도 국제·정보도시, 인천 국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 청라지구 등 경제자유구역에서의 각종 개발 사업이 더욱 활발해 질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인천은 중국의 상하이와 함께 동아시아의 중추(허브)로 더욱 발전해 나갈 것이다. 오늘날 인천의 발전은 일찍이 세계에 대한 개방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그 대표적인 곳이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방문해 직접 목격하고 경탄한 상하이다. 남·북한의 스포츠 교류와 협력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개회식에서 남·북한 선수들의 공동입장으로 전 세계에 깊은 인상을 주었으며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06년 카타르의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도 남북한 선수들이 손을 잡고 함께 입장해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엔 북한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선수단을 참가시켰으며 수백명의 응원단도 파견해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아직 7년이 남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남·북한은 협력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북한 핵문제와 같은 정치적 문제만 해결된다면 스포츠 같은 비정치적 분야의 교류 협력은 남북한 화해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다.

남·북 관계가 순조롭게 나간다면 단일 팀 구성도 적극 추진해 볼 만 하다. 남·북한 체육계는 인천 아시안게임에 앞서 2008년의 베이징 올림픽에 가능한 종목이라도 단일 팀 구성을 추진해 보도록 권장하고 싶다. 이는 1991년 남·북한 간에 체결한 남·북기본합의서의 정신이기도 하다. (2007. 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