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호
지금 아시아의 미얀마(버마) 에선 승려들이 주축이 된 시민들의 자유를 외치는 시위가 며칠 째 계속되고 있다. 옛 수도인 양곤(랑군)을 비롯해 미얀마 도시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국민적 시위는 실제로 군사정부에 대한 항쟁이나 다름없으며 군사정권은 무력으로 시민들을 무자비하게 진압해 벌써 수십 명이 사망하고 많은 부상자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현지 보도다.
사망자중엔 취재 중이던 외국 통신 소속의 일본인 사진기자도 있어 일본 정부의 강력한 항의를 받고 있다. 이 같은 미얀마 사태를 목도하고 있는 국제사회는 한 목소리로 미얀마 군사정부의 무자비한 진압을 비난하며 전 국제사회가 미얀마 군사정부에 무력 진압을 중단토록 압력을 가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제 미얀마 사태는 미얀마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사회의 문제가 되어 유엔 특사가 미얀마에 파견돼 무력 진압 중단과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세력과의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이처럼 국제사회가 미얀마 사태에 큰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는 것은 미얀마든 또 다른 어느 나라든 인권과 자유는 누구도 억압하고 제약할 수 없는 인간의 천부적 기본권이며 인류의 고귀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미얀마에서 자유와 민주화를 요구하는 국민적 항쟁이 일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지난 1988년 군사정권의 폭정과 가난에 시달리던 당시 버마 국민은 수도인 랑군을 비롯한 전국에서 반정부 시위를 벌였고 군사 정권의 무자비한 무력 진압 과정에서 수천 명이 희생되기도 했다.
군사정권은 1990년 계엄 상황에서 총선거를 실시해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야당 민족민주동맹(NLD)이 압승을 거두었으나 군사정권은 총선을 무효화 한 뒤 지금까지 독재정치를 계속해 오고 있다. 군사정부는 이후 아웅산 수치여사를 가택 연금 시키고 있다.
버마란 국가 명으로 더 잘 알려진 미얀마는 석유와 천연가스등 자원이 많고 1년에 3모작이 가능해 한때 쌀 수출국으로 여유 있는 나라였다. 그러나 오랜 기간 군사 정권하에서 외부 세계와의 철저한 폐쇄 정책 등 이른바 ‘버마식 사회주의’를 추진하면서 경제가 나날이 후퇴해 오늘 날 1인당 국민소득은 175달러로 세계 최빈국 중의 하나가 되었다. 여기에다 고위 관리들의 부패는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원래 미얀마는 국민의 89%가 불교도로 평화롭고 넉넉한 나라였다. 그러나 군사 독재가 시작되면서 경제는 파탄이 나고 빈민들은 늘어났으며 언론은 통제되고 시민 생활은 철저히 감시되는 억압적 사회가 되어버렸다. 이번의 시민 항쟁도 당초 정부의 석유 값 인상과 공산품 가격 폭등에 항의하는 경제적 요구에서 시작됐으나 자유와 민주화를 요구하는 정치적 항쟁으로 바뀌었다. 지금 미얀마 국민에게 필요한 것은 자유와 민주주의 그리고 경제 발전과 풍요로운 생활이다.
미얀마가 다시 자유롭고 풍요로운 나라가 되기 위해선 지금의 억압과 폐쇄로부터 벗어나고 국제사회와의 개방으로 자원개발, 투자유치 등 교류 협력으로 침체된 경제를 되살리는 것이다. 아시아의 이 평화를 사랑하는 국민에게 인권과 자유와 번영을 되찾아주기 위해 국제사회는 미얀마 군사정부에 무력 탄압 중지와 민주화의 길을 가도록 계속 촉구하고 필요한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 (2007. 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