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호 칼럼: 쑹화강 오염, 동북아 환경기구 설립을

200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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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동북부 지린성 화학공장 폭발사고로 발생한 쑹화(松花)강 벤젠유출 오염은 환경 재앙이 결코 중국만의 재앙이 아님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보도된 대로 폭발사고는 지난 11월 13일 일어나 100톤의 화학물질 벤젠이 쑹화강을 오염시켜 380km 떨어진 도시 하얼빈의 식수난과 일부 학교 폐쇄, 시민 대피 같은 대란을 불러 일으켰다.

사건이 일어난 지 2주가 넘었는데도 피해는 중국의 쑹화강 지역에만 미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웃한 러시아의 극동지역 하바로프스크 일대까지도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고 아무르 강 주변 주민들이 안전지대로 대피하는 등 비상사태가 한때 선포되는 등 일대 혼란이 발생했다.

쑹화강이 동북쪽으로 흘러 러시아의 아무르강과 합쳐져 하바로프스크에 이르기 때문이다. 쑹화강의 오염 띠가 하바로프스크를 지나 바다로 빠져 나가기까지 700Km를 흘러가게 된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오염된 강물이 자연적으로 정화 되려면 내년 봄쯤에나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쑹화강 주변 토양과 지하수 오염으로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그동안 쑹화강, 아무르강 지역 주민들이 겪을 고통과 고난은 상상하고도 남음이 있다. 중국 지린성 뿐 아니라 하바로프스크에도 한국인들이 다수 살고 있는데 단수조치가 길어질 것을 몹시 걱정하는 목소리가 TV 생방송을 통해 들렸다.

지난 몇십년간 중국은 산업발전 등 경제급성장으로 많은 공해를 배출해 왔으며 중국 내 뿐 아니라, 주변 국가들에게 공기오염, 해양 오염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켜주고 있다. 그 대표적 예가 해마다 한반도 등 주변국들이 피해를 겪는 황사와 산성비 그리고 서해 등 한반도 주변 해양오염이다. 중국의 이웃 국가들 중에서도 지리적으로 인접한 남북한은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공해피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이번 쑹화강 독극물 오염처럼 대형의 사고로 환경재앙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문제는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초기 대응을 신속히 취해야 피해를 최소한으로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 쑹화강 벤젠유출사고처럼 유출 사실조차 곧 알리지 않고 사고 발생 며칠이 지나서야 알린다면 피해확대와 혼란만 더욱 불러일으킬 뿐이다.

또한 중요한 것은 이번 기회에 동북아시아국가들이 환경오염의 심각함을 새롭게 깨달아 환경보호와 산업안전 등을 위한 동북아시아국들의 공동연구 및 대책 기구를 설립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다. 환경문제는 중국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이 지역 또는 세계 공동의 과제이기 때문이다.

한국과 중국 간엔 기존의 환경문제를 협의할 수 있는 채널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협의채널이 적극성을 띄고 있는 것 같지 않아 보인다. 관건은 중국의 적극적 협력이다. 이번 기회에 동북아 환경기구를 중국과 남·북한은 물론 러시아, 일본, 몽골 등 동북아 모든 국가들이 참여해 환경보호와 산업안전 등을 위한 과제를 공동으로 적극 추진해 나갔으면 한다. (200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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