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도 이 소식이 보도가 됐는지 알 수 없지만 남한의 남쪽 도시 대구가 오는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지로 결정됐다. 지난 주 케냐의 몸바사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집행위원회 투표에서 대구는 경쟁 도시였던 러시아의 모스크바와 오스트레일리아의 브리즈번을 제치고 개최지로 선정됐다. 특히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까지 나서서 적극적인 홍보공세를 폈으나 대구를 이기지 못했다.
대구가 세계육상선수권 개최지로 선정된 것은 아시아에서는 도쿄(1991년)와 오사카(2007년)에 이어 세 번째다. 대구의 세계 육상경기 유치 성공은 대구시민들의 면밀한 유치 준비와 열성이 결실을 본 것이며 남한이 전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민주주의 발전을 이룩하고 세계 11위의 수출국으로 경제발전을 이룩한 성과가 뒷받침 된 것이다. 북한의 동포들도 한민족의 세계 육상경기 개최를 축하해 주고 기쁨을 함께 해주기 바란다.
2년마다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올림픽, 월드컵 축구와 함께 세계의 3대 스포츠 행사로 꼽히는 대회다. 남한은 올림픽, 월드컵, 육상선수권, 이렇게 세계 3대 스포츠 행사를 개최하는 7번째 나라가 됐다. 대구는 이 세계 대회 유치로 약 6천억원의 경제적 효과와 6,800여명의 고용 유발 효과를 얻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11년 대구 대회엔 2백여개국에서 선수들과 임원들, 보도진 등 약 3,200여명이 참가하고 전 세계에서 65억 명이 TV로 중계되는 경기를 지켜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현재 남한의 육상 수준이 개최국으로서 손색이 없을 만큼 높지 않다는데 있다. 오는 8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남한에서 모두 16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이는 예선전에서 세계의 다른 선수들과 기량을 겨룰만하다고 인정되는 수준의 선수가 16명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두 47개 종목중 남한은 남녀 마라톤, 남자 장대높이뛰기 등 9개 종목만 출전한다. 기록도 세계 기록에 뒤지고 있다. 그래서 지난 2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대구 실사 때 남한은 2011년 대회 때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육상종목 10개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했다. 남한 육상은 앞으로 4년간 힘든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한편 북한의 육상은 이른바 엘리트 선수들을 다수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좋은 성적을 보여 온 마라톤엔 지난 해 ‘만경대상 마라손(마라톤)’대회 남자 여자부에서 각각 우승한 리경철, 조분희가 있고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여자 마라톤에서 우승한 함봉실과 1999년 세비야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정성옥도 있다. 북한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메달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육상과 수영 등에서 나이 어린 신예 선수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의 스포츠는 국제 무대에서 북한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국가적 사업의 성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2011년 남한에서 열리는 국제육상경기는 지리적으로나 경제적 정서적으로 북한이 기량을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가능한 한 여러 종목에서 많은 선수들이 참가했으면 한다.
앞으로 4년간 남·북한이 기회 있을 때 마다 친선 경기와 합동훈련 등을 갖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오는 8일 평양에서 열리는 ‘만경대상 마라손’대회에 1992년 바로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우승자 황영조 감독이 이끄는 남한의 마라톤 팀이 방북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처음으로 참가할 예정으로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2011년 대구 세계육상경기대회의 성공을 위해 남·북한의 많은 협력이 기대된다. (2007. 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