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호 칼럼: DMZ내 6.25전쟁 전사자 유해 시급히 발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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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호

한국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5일 DMZ 내 한국군 최전방 감시초소 부근에서 국군 전사자로 추정되는 유해 1구를 발굴해 그 유가족을 찾고 있다. 발굴된 유해 왼쪽 앞가슴 주머니에선 ‘이태윤’이라는 영문 이름이 새겨진 군용 수저와 제7보병사단의 칠성마크가 새겨진 둥근 동판이 발견됐다고 한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이 이름을 근거로 병적을 확인한 결과 7사단 아니면 8사단 소속 이태윤병사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유해가 발굴된 지역은 지난 1951년 6월과 9월, 한국군 2개 사단과 북한군 2개 사단이 백석산 고지를 놓고 격전을 벌였던 곳이다. 비무장지대 안에서 유해가 발굴된 것은 지난 해 5월 철원지역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태윤병사의 유가족을 하루 빨리 찾게 되기를 기원한다.

남한의 관계당국에 의하면 현재 비무장지대 내에는 13,000여명의 미수습 국군 전사자 유해와 3,000여명의 미군 유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북한군의 유해들도 상당한 수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국군유해발굴 사업은 지금까지 1,852구의 유해를 발굴했으며 이 중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55구, 유가족을 찾은 경우는 26구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관계당국에 의하면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국군 전사자는 모두 13만5천여명이나 된다고 한다. 민족의 비극인 6.25 전쟁이 일어 난지 반세기가 넘어 벌써 57년이 흘렀는데도 남·북한 양측 아직도 많은 수의 전사자 유해들이 이름 모를 산야에 그대로 묻혀 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국가는 전적으로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이들이 누구를 위해 전쟁터에서 싸우고 누구를 위해 목숨을 바친 것인가. 그 가족들은 그 많은 세월을 얼마나 비통함과 원망가운데 살아 왔을까.

국가는 시급히 이들 전사자들의 유해 발굴 작업에 모든 노력을 다 기울여야 한다. 13,000여명의 한국군과 3,000여명의 미군 유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비무장지대 전역의 유해 발굴 작업도 하루 빨리 시작되어야 한다. 당국은 이 특별한 지역 내의 발굴 작업엔 남·북 쌍방 간의 지뢰 제거 작업이 이루어 져야 하고 작업에 앞서 북한 측과 협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북한 측과의 협의를 하루 빨리 시도하면 되는 일 아닌가. 북한 땅에 들어가서 까지 미군 전사자 유해 발굴 작업을 하고 있는 미국 측은 물론 이에 동의 할 것이다. 사정은 북한 측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비무장지대 내의 지뢰를 제거해 이곳을 평화동산으로 만든다거나 자연생태계가 그대로 보존된 이곳을 유네스코의 문화유산으로 지정 신청을 하자는 의견들이 일찍이 나온 적도 있다. 현재 남·북한의 상황은 마침 남·북관계의 진전과 북한 핵 문제의 해결 기미로 긍정적 국면으로 가고 있다. 미국· 북한 관계 역시 미국의 대북 온건책과 북한의 2.13 합의 이행 움직임으로 개선 방향으로 움직여 가고 있다.

지난 57년간 산야에 그대로 묻혀 있는 유해는 발굴할 수 있는 시간이 점점 멀어져 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해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소멸해버린다”고 시간의 절박성을 설명하고 있다. 문제는 미국 북한등과의 협의와 합의 등 지금 시작을 해도 실제로 본격적 발굴 작업을 개시하기 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비무장지대 내의 전사자 발굴 작업은 시급히 착수되어야 한다. (2007. 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