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다른 사회주의국가에서도 잘 보도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지난 주 남한에선 한국 헌정사상 처음으로 여성총리가 탄생했다. 국회가 이틀간의 청문회를 거쳐 한명숙 여성총리를 인준한 것이다.
민주화 운동과 활발한 여성운동을 해왔고 정부에서 초대 여성부장관 그리고 국회의원을 지낸 한명숙 총리는 국민과 여론으로부터 비교적 큰 반대 없이 무난하게 총리 인준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그 배경은 한 총리가 그리 모나지 않고 원만한 성격에다가 화합과 조화의 국정운영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한명숙 총리도 세계의 다른 여성지도자들처럼 대학교수인 부군과 군복무중인 아들을 가진 가정주부이기도 하다. 이번 한국 국민이 여성총리를 최초로 탄생시킨 것은 그가 앞으로 국정을 잘 이끌어 갈 수 있는 능력과 화합을 보일 수 있는 인물로 일단 평가했기 때문이다. 이 시대의 남한 사회엔 남녀가 평등하며 누구나 능력만 있다면 이를 발휘할 수 있고 사회와 국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인식이 보편화 되어 있다.
한국 국회에만도 전체 2백 97명의 국회의원들 가운데 여성의원들이 39명이며 사회 각계각층에서 여성들의 참여와 활동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정치계에선 야당인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비롯해 경제계 언론계 문화계 등 각계에서 여성지도자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 군에서도 각군 사관학교를 비롯해 많은 분야에서 수석 졸업생 등 우수한 여성인재들이 배출되고 있다.
이 같은 사회적 변동은 한국에서 뿐이 아니다. 세계의 곳곳에서 여성들의 사회적 진출과 활동은 괄목할 만하다. 지난 주 남한을 방문해 노무현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뉴질랜드의 국가원수격인 실비아 카트라이트 총독도 여성이며 독일에서도 기독교 민주당의 여성지도자인 앙겔라 메르켈이 지난해 독일총리가 된 이후 경제회복 등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어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세계적으로 이 같은 여성의 활발한 사회진출과 활약은 여성이 더 이상 가정에만 억매인 존재가 아니고 그 능력에 따라 지도력을 얼마든지 발휘할 수 있고 사회 각 분야의 지도자로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그 점에서 북한사회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사실 남녀평등에 있어선 사회주의국가도 자본주의국가와 인식은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요즘 북한사회의 모습은 여성들의 지위와 능력이 아직 덜 발전되고 덜 발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여성들을 위해서나 한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 아닐 것이다.
북한사회는 여성들의 권익 향상과 그 잠재된 능력을 개발하고 활용하는데 더욱 적극적이 되었으면 한다. 이를 위해선 남한사회와도 협력할 수 있으며 국제사회의 수많은 여성단체들과도 협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국제사회의 많은 여성단체들은 이를 대폭 환영할 것이다. 남한에서의 여성총리 탄생을 보며 북한 여성들의 위치를 생각해 본다. (2006.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