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의 한국학이 지난 1990년 이후 5배 가량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학은 한국의 언어, 역사, 문화, 지리,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에 걸쳐 한국 고유의 것을 연구하고 발전시켜 가는 학문이다.
남한의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국학 현황 조사를 실시해 최근 펴낸 ‘해외 한국학 백서’에 의하면 한국어 강좌를 포함한 한국학 강좌를 개설한 외국 대학교는 지난 15년간 32개국 151개 대학에서 현재 62개국 735개 대학으로 늘어났다.
일본에선 64개 대학에서 335개 대학, 미국에선 25개 대학에서 140개 대학으로 가장 많이 늘어났고 중국은 15년 전에 3개 대학에서 42개 대학으로, 러시아에선 5개 대학에서 42개 대학으로 늘어났다. 동남아시아의 태국에서도 16개 대학, 베트남 10개 대학으로 한국학 강좌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10개 대학, 우즈베키스탄 5개 대학으로 역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유럽에선 15년 전과 비교해 볼 때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 한국학 강좌가 이처럼 늘어나고 있는 것은 남한이 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를 신봉하는 세계 10위권의 통상국으로 도약하는 등 경제적 발전과 국제사회에서 국가적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배경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IT 전자산업의 괄목할만한 발전과 자동차 선박 등의 세계 1위군에 드는 수출, 그리고 남한 기업들의 활발한 해외투자도 한국학 성장을 뒷받침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요즘 중국이나 중앙아시아, 그리고 과거 동유럽국가들 같은 데서 현지 기업체 보다 비교적 임금 등 근로조건이 좋은 남한의 투자기업 일자리가 인기가 있는 것도 배경중의 하나일 것이다. 아마도 해마다 수 백 만 명씩 해외로 나가는 남한의 관광객 증가도 한 요인이 되지 않을까 보여 진다.
해외에서의 한국학 증가는 남·북한 한민족에게 반가운 일임에 틀림없다. 지난 1970, 80년대 만해도 해외의 한국학이라면 극소수의 외국인들이 관심을 가졌을 뿐 그 명맥마저 유지하기가 어려운 실정이었다. 가령 남한의 우방국인 미국에서만 해도 하버드대학, 컬럼비아대학 같은 데 한국학 연구가 있었으나 한국학을 전공해도 졸업 후 취업자리가 보장되지 않았다. 연구 장학금과 취업이 보장된 일본학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였다. 그래서 한국학을 시작했다가 중국학이나 일본학 또는 다른 분야로 돌아서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 당시와 오늘을 비교하면 참으로 격세지감이 들 정도다. 결국 경제가 발전하고 국력이 신장되어야 국제사회에서 주목받게 되고 위상도 올라가는 것 같다. 한국학하면 남한만의 것이 아니다. 북한에서의 한민족 언어, 역사, 문화, 지리, 사회도 엄연히 한국학의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그 연구가 사회주의 이념과 체제에 맞추어 연구 개발되거나 선전에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 이는 진정한 학문이라고 할 수 없다. 이념과 체제와 상관없이 객관적인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학문적 발전이 있고 세계가 인정해 주는 것이 될 것이다. 남·북한의 소중한 자산인 한국학은 함께 연구되어야 하고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분야라고 생각한다. (2007. 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