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새 정부의 ‘아시아 중시’외교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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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호

일본의 집권당인 자민당이 아베 신조 총리의 사임에 따라 23일 차기 총재를 선출하게 되면 곧 새 총리의 새 정부가 출범하게 된다. 현재로써 자민당 내 다수 파벌이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을 지지하고 있어 후쿠다 정부가 들어설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일본의 새 정부에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이웃 국가들이 크게 관심을 갖는 것은 지난 수년 간 일본정부가 아시아 이웃국들과 불화와 갈등관계를 보여 왔기 때문이다.

우방인 한국과 일본의 경우, 9월 초 시드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한국의 노무현대통령은 특히 6자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 러시아의 지도자들과 각각 정상회담을 가졌으면서도 6자회담 참가국인 일본의 지도자와는 만나지 않았었다.

그 때문에 새로 출범할 일본 정부에 대해 아시아국들은 아시아 이웃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불화를 일으키는 언행을 결코 보이지 말 것을 당부하는 것이다. 최근, 특히 전전 정부인 고이즈미 이치로 정부와 현재의 아베 신조 정부는 지리적 역사적으로 아시아의 가장 가까운 한국 중국 등 지난 날 일본 제국주의의 침탈과 강제 통치를 받았던 이웃국들 간 불화가 더욱 심한 상태였다.

그 배경은 고이즈미 총리를 비롯한 일본 지도층 인사들이 과거 일본에게 당한 피해국 국민은 물론 일본 내의 바른 생각을 가진 지성인들의 비판과 반대를 무릅쓰고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해 왔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일본은 그들이 일으킨 태평양 전쟁 중 아시아 각국과 호주 네덜란드 등 일부 서방국들의 여성들을 전시 종군 위안부로 강제 동원해 일본 군인들을 위한 성 노예로 종사시킨 사실을 강제동원이 아니었다고 끝까지 부인하고 있는 것이다.

또 지난 7월 말 미국 의회에서 오랜 청문회 끝에 위안부 강제동원을 밝혀내고 일본으로 하여금 공식 사과와 역사적 책임을 촉구하는 결의안 까지 채택했음에도 이를 부인하고 무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우 1937년 공식기록으로만 30여만 명의 민간인들이 일본군에 의해 학살된 ‘난징 대학살’도 일본의 대다수 극단세력은 부인하고 있어 중국인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또 일본의 군사강국화를 의미하는 헌법개정 문제도 주변국들의 의구심 가득한 주시를 받고 있다.

그런데 다행하게도 차기 총리에 유력한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은 그의 정책으로 아시아 외교 중시와 야스쿠니신사 참배 반대, 헌법개정 반대 등 이전의 고이즈미 정부나 아베 정부와는 확실히 다른 노선을 취하고 있다. 이는 아시아 이웃국들로 하여금 안도감을 갖게 한다. 한국과 일본 관계만 해도 그간 야스쿠니 신사 참배, 종군 위안부문제, 한국영토인 독도 의 일본 영토 주장 등으로 한·일간은 내면상 소원한 상태였었다.

그런 만큼 한국과 일본관계뿐 아니라, 아시아국들과 일본은 일본 새 정부의 출범과 함께 지난날의 불화와 갈등을 씻고 우호와 협력관계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일본은 결코 과거의 아픈 상처를 불러일으키는 언행을 해선 안되며 신사 참배, 종군위안부 문제처럼 국제사회의 시각과 요청을 존중해야 한다. 특히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에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공통된 이념과 가치를 확산시켜 나가는 진정한 우방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일본 새 정부의 출범에 당부하는 이웃 나라의 요청이자 기대이다. (2007. 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