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바다에서 어로 작업 중 북한에 의해 납북된 남한 어부 최욱일(67세)씨가 31년 만에 북한을 탈출해 지금 중국에서 남한행을 기다리고 있다. 최욱일씨는 탈출 소식을 듣고 남한에서 중국으로 달려 간 부인 양정자(66)씨와 지난 12월31일 통한의 상봉을 했다. 길고 긴 세월을 헤어져 있었지만 두 부부는 서로를 한 눈에 알아보았고 양씨는 3일 만에 다시 헤어져 남한으로 돌아와 남편의 귀환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중국은 최욱일씨가 북한에 의해 납북된 한국 국민이 틀림없는 만큼 본인과 가족의 희망대로 하루 빨리 최씨를 남한으로 보내야 한다. 남한엔 최씨가 납북된 후 31년간 남편이 돌아오기만을 염원하며 피눈물 나는 생활을 해 온 부인 양씨와 4남매, 그리고 그 손자들이 살고 있다. 최욱일씨는 1975년 8월 동해에서 고기를 잡다 북한 경비정에 의해 납북됐다.
그 후 3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최씨는 함북 김책시의 한 농장 등에 배치돼 일했으며 지난해 12월 드디어 북한을 탈출해 중국으로 나온 것이다. 최씨의 부인 양씨는 오랫동안 남편 소식이 없자, 한때 남편이 사망한 줄 알았다고 한다. 양씨는 생선장사, 채소장사, 떡장사를 해 가며 억척같이 4남매를 키워 시집 장가를 보냈다고 한다.
1975년 8월 오징어잡이 배인 천왕호가 납북됐을 때 33명의 어부들이 타고 있었으며, 이들 중 지난 2005년 고명섭씨가 먼저 탈북해 남한으로 돌아왔으며 나머지 31명은 북한에 생존해 있거나 사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천왕호 어부들뿐이 아니다. 남한의 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이 발행한 ‘2006 북한 인권백서’에 의하면 6.25전쟁 휴전 이후 납북된 남한 사람은 모두 585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585명은 신원이 밝혀진 숫자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납북자는 더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납북자들과 함께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사람들은 지난 6.25전쟁 중의 국군 포로들이다. 남한정부가 작년 11월 말 현재 파악하고 있는 북한 내 국군포로는 모두 1천651명이다.
이들 중 생존자는 546명, 사망자 845명, 행방불명자 260명인 것으로 남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국군포로로 북한에 억류됐다가 43년 만에 조그만 배를 타고 극적으로 탈출, 77시간 동안 파도와 사투를 벌인 끝에 남한으로 귀환한 조창호 예비역 중위는 지난해 11월 76세로 별세했다. 납북자 585명의 남한 내 직계 가족들만 3천여 명이 된다.
오늘도 남한의 가족들은 북한 땅에 억류되어 있는 납북자들이 자신들 곁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애타게 기원하고 있다. 납북자가족협의회 대표 최우영씨는 새해 초 4일 또 다시 북한 땅이 바라보이는 임진각에서 1987년 납북된 아버지 최종석씨 (당시 동진호 선원)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염원에서 임진각 소나무에 1만장의 노란 손수건을 매다는 일을 시작했다.
우선 중국은 중국으로 탈출해 나온 최욱일씨를 하루 빨리 가족들이 기다리는 남한으로 돌려보내야 한다. 납북자들과 국군포로 문제해법의 핵심은 납북행위를 한 북한이다. 북한은 남한 내 가족들의 간절한 희망대로 아직 생존해 있는 납북자들의 생사 확인부터 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이제는 다 노인이 된 이들을 가족들에게 돌려보내야 한다. 이는 누차 얘기한대로 인권과 인도주의의 문제이다. 또한 한반도에서 갈등과 분쟁 없이 평화롭게 살아가겠다는 뜻을 나타내는 일이기도 하다. (2007. 1. 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