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호 칼럼: 물 부족, 남.북한 수자원 공동 대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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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남·북한 국민이 살고 있는 한반도는 옛부터 삼천리금수강산, 산자수명의 나라, 즉 산수의 경치가 썩 아름다운 나라란 말을 들으며 살아 왔다. 문자 그대로 산은 아름답고 물 맑은 나라다. 강수량도 많고 강과 하천도 많아 옛부터 물 부족을 겪어 오지 않았다.

그런데 남한이 급발전한 산업 국가가 되고 인구밀도가 높아지면서 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남한의 물 이용량은 계속 증가해 2003년 현재 337억 입방미터로 1965년의 51억 2천만 입방미터에 비해 6.6배로 늘어났다. 이중 생활용수는 같은 기간 33배로 늘었다.

그런데 수자원은 북한지역 임진강 유입량을 포함해 연간 723억 입방미터, 1인당 가용 수자원량은 1,512입방미터로 세계 180개국 가운데 146위다. 폴란드 덴마크 등과 함께 미국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가 분류한 ‘물 스트레스 국가’에 속한다. 남한정부는 오는 2011년에 가서 전국의 물 부족량이 3억 4000만 평방미터가 되고 2016년엔 5억 평방미터, 2021년에 가선 물 부족량이 4억 3900만 평방미터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남한뿐이 아니다. 유엔에 의하면 지난 해 전 세계에서 11억명의 인구가 깨끗한 식수를 공급받지 못했고 어린이 1,800만명이 물로 인한 전염병으로 사망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 자료에 의하면 아프리카에선 수많은 어린이들이 물로 인해 설사병에 걸리며 이로 인해 매일 평균 5천여명이 사망하고 있다고 한다.

물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가를 보여주고 있다. 유엔인구기금에 의하면 세계에서 현재와 같은 물소비가 계속된다면 2025년에 가서 세계 79억 인구 중 50억명이 안전한 물이 부족한 지역에서 살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미 아프리카와 중동은 물 부족이 심각한 정도라는 보고다.

한반도엔 북한의 압록강 두만강 청천강, 남한의 한강 낙동강 금강 등 한국인들의 젖줄이 되는 강과 하천들이 많다. 그러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기상변화에 따른 기상이변이 잦고 인구증가와 공업용수 및 농업용수 증가로 물 공급량이 부족하게 됐으며 이 같은 부족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도 마찬가지 상황일 것이다.

미국 포춘지 (2000년 5월호)는 “20세기의 석유처럼 21세기엔 물이 국가의 부를 결정하는 귀중한 자원이 될 것이다”고 예측했다. 국제전문기구의 진단대로 남·북한도 머지않은 앞날에 심각한 물 문제를 겪게 될 것이다. 또한 오폐수로 인한 수질오염 문제도 이미 심각한 문제가 되어 있다. 주요 산업단지가 입지해 있는 동해 서해 낙동강 한강 등은 많은 오·폐수가 흘러 들어가 수질이 나빠진 상태다.

이 같은 물 부족과 수질 저하를 개선하기 위해선 강과 하천등 귀중한 수자원의 중·장기적 보존 보호 대책이 시급한 형편이다. 가령 수자원 보존을 위한 친환경 댐건설이라든가 농업용 저수지 재개발, 해수의 담수화 계획 등도 있을 것이다. 한반도에 있는 수자원은 남·북한 공동의 소중한 자산이며 장차 물 부족은 남.북한이 똑같이 겪을 문제인 만큼 여러 가지 난관이 있겠지만 공동으로 대비책을 추진해 나가는 방안을 모색해 볼만 하다.

북한도 물 문제 같은 생존을 위한 기본적인 문제만큼은 공동대비책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 계속 지연된 임진강 수재방지 공동사업처럼 되어서는 안 된다. 강, 하천 등 수자원의 수질개선 사업 같은 것도 공동으로 해나가는 방안을 강구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세계 물의 날’ 을 맞아 물의 소중함과 남·북한이 공유한 수자원 공동 대처 방안을 한번 생각해 보았다. (2007. 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