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동남아시아의 한 나라인 라오스엔 북한을 탈출해 나온 청소년 3명이 오늘도 강제 북송될까 두려움 속에 구원의 손길을 필사적으로 기다리고 있다. 보도에 의하면 이들 3명의 청소년들은 작년 11월 남한으로 가기 위해 중국에서 메콩 강을 건너 라오스 국경을 넘다가 붙잡혀 3개월 형을 선고 받고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이들이 라오스 감옥에서 밖으로 보낸 편지들을 읽어 보면 이들이 탈북 후 겪은 고초와 현재의 심적 고통이 얼마나 크고 절박한 가를 알 수 있다.
“4월 6일에 조선대사관 사람들이 왔습니다...욕하고 소리치고 당의 배려가 어떻다느니 하면서...그 잘난 당의 배려 전 안 받을 겁니다. 조선으로 간다면 전 자살할 겁니다...” “조선에 끌려가기 전에 지옥 가든 천당 가든 죽을 겁니다. 조선에 가도 죽는 건 마찬가진데요 뭐.” 이들이 강제 북송될 까 보아 얼마나 두려움에 떨고 있는가가 생생하게 적혀 있다.
이들을 라오스에서 면담한 일본의 ‘북조선 난민 구원기금’의 가토 히로시 소장에 의하면 “이 아이들은 곧 북송될까 봐 충격과 공포에 휩싸여 있는 상태”라고 전하고 있다. 최향(14세)양과 동생 최혁(12) 남매는 함경도 회령 출신으로 어머니가 굶주림 끝에 돌아가자, 친척 집을 전전하다 북한을 탈출했다. 함경도 무산 출신인 최향미(17세)양 역시 굶주림 끝에 어머니와 함께 탈북했으나 어머니는 중국에서 인신매매 범에 팔려갔고 남동생은 잃어버렸다. 기가 막힌 사연들이다.
라오스 밀입국으로 3개월 형을 받은 이들은 복역 기간이 끝났는데도 석방되지 않고 있으며 현지 일부 관리는 석방 대가로 한 명에 1,000달러씩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이 고아들이 자의에 반해 강제 북송되는 일이 일어나서는 결코 안 된다. 이 청소년들에게 원하는 곳에 가서 자라고 또 공부하는 길을 열어 주어야 한다.
그러자면 ‘북조선 난민 구원기금’의 호소대로 남한은 물론 아시아국과 미국 유럽 등 인권과 자유를 존중하는 국제 사회가 이들 탈북 청소들을 돕기 위해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 먼저 탈북 청소년들을 억류하고 있는 라오스가 국제 난민 심사를 거쳐 이들에게도 국제적 난민 자격을 부여토록 하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사회주의국가인 라오스는 남한보다 21년 앞서 1974년 북한과 먼저 수교했으며 북한과 경제 과학 기술 협조 협정 등 양국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그러나 라오스도 엄연한 유엔회원국으로 인권과 국제사회의 법질서를 존중하는 나라일 것이다. 따라서 국제사회는 라오스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행동해 주기를 촉구해야 한다. 일부 라오스 관리의 석방 대가 같은 요구를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인권이 거래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뿐 더러 만일 이를 받아들인다면 앞으로 더 많은 탈북자들에게 자칫 거래의 대상이 되는 불행이 닥칠 것이다.
탈북자 단체에 의하면 북한과 중국 국경지대엔 10세 안팎의 탈북 아이들이 꽤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이 최향, 최혁 남매와 같은 사정에서 탈북을 꾀했는지 알 수 없지만 어느 사회에서든 이 청소년들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자라고 공부할 수 있는 기회와 여건이 주어져야 한다. 이는 어른들과 사회의 책임이다. 이들 청소년들이 잘못되어선 안 된다. 그런 뜻에서도 라오스의 탈북 청소년들은 보호되어야 하며 두려움과 공포 속에 살도록 해서는 안 된다. (2006. 4. 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