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탈출하여 중국에 머물던 국군포로가족의 강제북송사건은 남한국민들로 하여금 안타까움과 분노를 더 끓어오르게 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군포로의 손자가 작년 7월 주 선양 한국총영사관에 보낸 편지내용이 공개되면서 북송된 이들을 살려야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국군포로 손자의 편지내용 골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존경하는 한국영사관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국군포로 ( )( )( )의 장손입니다. 할아버지는 1928년 전라남도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할아버지는 1996년 앓아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할아버지가 생전에 저보고 '너의 아버지가 할아버지 고향에 못가면 너라도 꼭 가서 할아버지 형제를 찾아보라'고 말씀하였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국군포로로서 북조선 탄광에서 일했고 아버지도 역시 탄광에서 일했습니다. 아버지가 탄광에서 일하다가 허리를 다쳐 어머니와 함께 석탄을 팔았습니다. 저는 열네 살 때 중국 용정을 다니면서 밥도 빌어먹고 쌀도 빌어서 집에 가져갔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중국을 넘어오다가 중국의 사람장사들한테 잡혀서 중국 지린성에 사는 한 불구자한테 팔려갔습니다. 그 집에서 사람 대접을 못받아 열다섯 살에 도망쳐 나와 다른 데서 몰래 숨어살았습니다.
열일곱 살에 중국 공안에 붙잡혀서 북송되었습니다. 감옥에서 매도 많이 맞으면서 1년을 살았습니다. 감옥에서 나와 또다시 탈북하여 중국 모처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북조선으로 갈 수도 없습니다. 이번에 잡히면 7~15년 동안 감옥생활을 해야 됩니다. 더 이상 중국에서 살 수도 없고 해서 밤마다 악몽을 꾸면서 하루하루를 공포 속에서 보냅니다. 저의 살길은 할아버지의 고향 대한민국밖에 없습니다. 저는 할아버지의 소원을 풀어드리고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이상이 국군포로 손자의 편지내용이었습니다. 이 얼마나 피눈물 나는 절규입니까.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들 국군포로 가족들은 중국 공안에 체포된 뒤 비명을 지르며 북한의 강제수용소로 끌려간 것입니다. 그들이 아직도 살아 있다면 모진 고문 끝에 다시 굶주림과 강제노역의 지옥 속으로 떨어졌을지 모릅니다.
그런 그들을 북한으로 강제 송환되기까지 방치한 남한정부는 그 무신경과 무책임한 처사에 깊은 반성을 해야 합니다. 영사관이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했더라면 북송을 막을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북한 당국에 묻습니다. 어린 소년이 무슨 죄가 있길래 옥살이를 다시 시킵니까. 북한 당국자들은 제 가족이라도 그렇게 하겠습니까?
이런 일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것은 굶주림과 노역, 그리고 북한당국이 인권을 말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 양심은 이를 결코 방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북한 당국은 이제라도 어린 소년의 피맺힌 절규를 귀담아 듣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