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대
북한의 수해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북한에는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평양 580㎜등 연평균 강수량의 50~60%, 예년 8월 강수량의 3배에 달하는 최고 700㎜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려 사실상 비상사태가 선포된 상태입니다.
북한은 최근 세계기상기구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평양에 11일 하루에만 205㎜, 평안남도 양덕군에는 9일 하루 225㎜, 황해북도 신계군과 강원도 평강군에 10일 하루 각각 183㎜와 157㎜의 폭우가 쏟아졌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의 7월 한달 평균 전국 강우량이 272㎜인데 비춰보면 이번 비의 규모를 대충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한 피해규모도 적지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4일, 『전국적으로 수백명이 사망 또는 행방불명됐고 농경지 수만정보와 공공건물 800여동, 다리 540여개, 철길노반 70개소, 양수기·전동기 1,100여대가 유실되거나 부서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8만8000여 가구 30여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이들의 살림집 4만6500여동이 부서지거나 침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전국 논, 옥수수밭의 11% 이상이 유실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번 비 때문에 가뜩이나 어려운 식량난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작년에도 150여명이 죽고 농경지 2만7000여 정보와 주택 3만6000여채, 도로 400여㎞가 유실되거나 부서지는 물난리를 겪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피해복구를 끝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 다시 수해를 당하게 돼 그 심각성은 더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남한 정부는 북한 수해 복구를 위해 생필품과 의약품 등 71억원 상당의 긴급구호 물품을 북한에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번 피해의 심각성과 국제사회에 대한 북한의 긴급구호 요청을 고려해 인도주의와 동포애적 차원에서 긴급구호 지원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장관은 이어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지원해 나갈 것』이라면서 『절차에 따라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보내야 긴급구호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고 가능하면 내주 초 지원이 시작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인도주의와 동포애의 발로로서 시의적절한 조치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는 수해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수많은 북한 동포들, 특히 연약한 부녀자, 어린이들을 생각할 때 이러한 지원은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마침 남한 정부뿐만 아니라 남한의 민간단체 또는 미국, 유엔도 수해복구 지원을 검토하고 있으니 이러한 지원의 손길이 북한사회에 뻗쳐 복구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다만 지난해 북한 수해때 남한으로부터 지원약속을 받은 북한당국이 얼마 지나지 않아 핵실험을 했는데 이번에는 그러한 일이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