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대 칼럼: 최근 북한에서 일어난 두가지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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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대

최근 북한 내에서는 두 가지 특이한 일들이 일어나 내외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하나는 최고인민회의 선거를 앞두고 대대손손 충성하자는 이례적 구호가 나돌았고 다른 하나는 남한 문화 유입을 막기 위한 노래방 폐쇄 조치였습니다.

우선 전자의 경우, 북한은 지난 8월 3일 실시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앞두고 이례적인 선거 구호를 내놓은 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대대손손 장군님께 충성 다하는 인민이 되자』는 것입니다. 이것은 무슨 뜻이겠습니까. 김일성, 김정일에 이어 그 아들 대에 이르기까지 충성을 바치자는 얘기가 아니겠습니까. 다시말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구도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북한의 선거구호는 전통적으로 미국 또는 남조선에 대한 적대감 고취와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2003년 실시된 제11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당시에는 『제국주의의 압력에 맞서 일심단결의 위력을 과시해야 한다』는 구호가 등장했었습니다. 북한은 지금까지 11차례의 최고인민회의 선거와 20차례의 지방대의원 선거를 치르면서 외부문제에 관한 구호를 내걸었는데 이번에는 내부문제 그것도 김정일 후계문제를 거론했으니 그 의도가 의심스럽습니다. 이와 관련 김정일이 만약 그의 아들 가운데서 하나를 후계자로 앉히기 위해서 이런 일을 벌이고 있다면 참으로 한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3대 권력세습은 국제사회에서 북한을 현대판 봉건왕조 국가로 지목, 따돌릴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북한이 남한문화 유입을 막기 위해 노래방 등을 폐쇄하고 있는 것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그동안 북한에서는 남한 영화와 드라마가 대거 유입되면서 「남한풍」이 급속도로 확산돼 왔습니다. 한 예로써 남한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 출연한 이영애씨의 대사였던 「너나 잘하세요」를 변형한 「너나 걱정하세요」라는 말이 유행어가 되기도 했습니다. 또 남측에서 유행하는 머리 모양 등을 따라하는 현상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 인민보안성은 최근 『적들의 책동을 짓부시고 사회와 제도에 위험을 주는 행위와 전면 대결전을 벌리기 위해 다음과 같이 포고한다』며 평안북도 일원에 포고문을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포고문에 의하면 국가의 승인없이 돈벌이를 위해 만들어 놓은 노래방, 영화방, 컴퓨터방, 전자오락과 가라오게방을 모두 없애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남측의 드라마나 영화, 노래 등을 통해 남한문화 즉 한류(韓流)가 북한사회에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의도인데 이것이 잘 될지는 두고 봐야 할 것입니다. 원래 열세한 문화, 폐쇄된 문화는 우수한 문화, 개방된 문화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인류의 문화사이기 때문입니다. 북한도 이 대세의 흐름을 거역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