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러시아 언론인, 훈련 중 북한군 공개

앵커: 한국계 러시아 언론이 자국 내에서 활동 중인 북한군의 모습을 직접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훈련은 러시아에서 이뤄졌으며, 북한 병사들은 러시아군과 함께 전술 훈련을 소화하는 한편, 군가를 함께 부르며 양국 간 정서적 유대도 과시했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의 한 훈련소.

한국계 러시아 언론인이자 정치인인 김 마리나 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한 영상에는, 그녀가 훈련 중인 북한 병사들을 직접 방문한 장면이 담겼습니다.

숲속에 은신한 채 소규모 전술조 단위로 기동하며 구역을 확보하는 북한군은 드론 대응, 전자전 상황 적응 등 현대전 중심의 전술을 익히고 있습니다.

의사소통을 위한 간이 회화책도 제작됐습니다. “안녕하세요”, “준비하십시오”, “사격 개시” 등 기본적인 명령어들이 러시아어와 한국어로 병기돼 있습니다.

북한 병사들은 러시아식 식단을 따르며 보르시치 같은 전통 음식을 섭취하고, 식당에는 인민군을 위한 고춧가루도 발견됐습니다.

러시아 군가
북한군 러시아에서 훈련 중인 북한 군이 러시아 군가를 부르는 모습. (김 마리나 텔레그램)

난방이 갖춰진 참호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태블릿으로 군사 교육용 콘텐츠를 시청하며 학습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인민군 병사] 사과 배꽃 만발하게 피고 강 위에는 안개 부르네 카츄샤는 강둑으로 나와.

영상에는 북한 병사들이 러시아 군가 ‘카츄샤’를 한국어로 부르는 모습도 담겼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군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이 노래를 함께 부르는 장면은, 단순한 군사 협력을 넘어 양국 간 정서적 동맹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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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마리나 씨는 이들이 습득한 실전 경험과 전술이 향후 북한군 전체로 확산될 경우, 인민군은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실전 경험이 많은 정예 군대로 거듭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김 마리나] 이 병사들이 귀국하게 된다면 인민군을 훈련시키게 될 것이고, 그때가 되면 인민군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실전 경험이 많고 훈련이 잘 된 군대가 될 것입니다.

자유아시아방송 박재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