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북 탄도미사일 발사 ‘강력 규탄’

앵커: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수발을 발사했습니다. 한미일 3국은 이를 명백한 도발 행위로 규정하고 강력하게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미일 정부는 8일 북핵 부대표급 유선 협의를 갖고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며 규탄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재웅 한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재웅 한국 외교부 대변인] 3국은 앞으로도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굳건한 한미 동맹, 한미 안보 협력을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단호히 대응하면서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한미 군 당국도 8일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강력한 규탄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8일 “현 안보 상황에서 북한이 오판하지 않도록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인도태평양사령부는 “북한이 더 이상 불법적이고 불안정을 야기하는 행위를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며 “한국과 일본 방어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철통같이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이번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미 본토와 동맹국에 대한 즉각적인 위협은 되지 않는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관련 상황을 지속적으로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도 덧붙였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날 북한의 미사일이 배타적 경제수역(EEZ) 밖에 떨어졌다고 밝히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규탄했습니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베이징 대사관을 통해 북한에 엄중히 항의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 직후, 한국 국가안보실은 인성환 국가안보실 2차장의 주재로 관계기관과 안보상황점검 회의를 실시했습니다.

국가안보실은 “북한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어떤 도발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8일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8일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8일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연합)

북, 초대형방사포·이스칸데르 등 탄도미사일 수발 발사

한국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8시 10분경부터 9시 20분경까지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초대형방사포,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 등 다양한 종류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발을 섞어서 발사했습니다.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들의 최대 비행거리는 800km로 일부는 각각 250km, 350km를 비행해 북한군이 시험발사 때 표적으로 삼는 알섬과 그 인근으로 떨어졌습니다.

이성준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의 말입니다.

[이성준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북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에는 잘 아시다시피 초대형방사포라든지 이스칸데르형, 이런 종류들이 있습니다. 그런 몇가지 종류를 (북한이) 쐈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어 이 실장은 “한국이 대선을 앞두고 있고, 또 일부 지휘관들의 경우 직무대리 체제로 있기 때문에 북한이 오판하지 않도록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합참은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수출’을 염두에 둔 성능 점검이나 비행 안정성 평가 실험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한미 연합 훈련에 대한 맞대응 혹은 정기적인 훈련의 일환으로 봐야한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올해 들어 네 번째이고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로는 두번째 도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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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한국 군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위기 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한국군 단독 지휘소 연습인 태극연습을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시행합니다.

이번 연습은 북한의 능력에 기반하여 도발 가능한 지상, 해상, 공중 및 다영역에서의 복합 위기 상황 및 회색지대 도발을 상정한 가상 상황이 적용돼 진행됩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목용재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