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국에 석탄·철광석 밀수출 지속”

앵커: 북한이 중국에 석탄, 철광석 등 원자재 밀수출을 지속하고 있다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의 안보연구기관 오픈소스센터(OSC)는 현지시간으로 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위성사진을 통해 북한의 원자재 밀수출 정황을 추적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최소 6척의 외국 국적 선박들이 북한산 석탄과 철광석을 외국으로 실어나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들 선박들은 해당 기간 최소 18회 운항했으며 이 중 1회를 제외하면 목적지는 모두 중국이었습니다.

남포항 등 북한 서해안에서 원자재를 실어 대련, 경당, 연태, 고강, 그리고 천진의 빈해 경제특구 등 중국 동북부 도시로 운반한 겁니다.

중국으로 가지 않은 선박 한 척은 동중국해, 대만, 홍콩 등을 지나 말레이시아 해안에 정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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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척의 선박들 중 2척은 탄자니아 국기를 달고 운항했고, 2척은 가이아나 국기로 위장했으며 나머지 2척은 국기를 달지 않고 운항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북한이 이같이 밀수출한 원자재의 무게는 총 33만 톤, 금전적 가치는 3천3백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제임스 번 오픈소스센터 대표는 이날 핵비확산과 북한을 주제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보고서를 발표하고 북한의 밀수출 은폐 수법이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선박에 설치된 자동식별장치(AIS)를 끈 채 항해하는 기존 수법에 더해 스푸핑(spoofing)기법을 통해 선박의 위치와 항로를 조작하기도 한다는 겁니다.

미국 “안보리, 대북제재 위반 활동 계속 공개할 것”

유엔 안보리 북한 문제 회의
유엔 안보리 북한 문제 회의 유엔 안보리 북한 문제 회의 (연합/유엔 웹TV)

도로시 셰이 주유엔 미국대사 대행은 회의에서 러시아가 1년 전 중국의 암묵적 지지 하에 유엔 대북제재 이행을 감시해온 전문가단을 해체시켰지만 안보리는 북한의 대북제재 위반 활동을 계속 공개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대북제재 위반 사실이 확인된 선박들을 조만간 제재 대상 목록에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는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협력은 노골적인 대북제재 위반이라고 지적하며 특히 북한의 주요 교역국들이 대북제재 효과를 높이는 데 역할을 해줄 것을 주문했습니다.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대규모 무기 이전은 유엔 헌장과 여러 안보리 결의안을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것입니다... 북한과 상당한 무역 및 경제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들은 대북제재의 효과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합니다.

또 러시아의 지원과 첫 현대전 참여에 고무된 북한이 핵·미사일 뿐만 아니라 재래식 전력 강화까지 추진하고 있다​며 모든 안보리 이사국이 핵비확산체제 수호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회의에 당사국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는 북러 간 군사협력이 국제법에 부합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며 서방 국가들이 양국 간 협력적 관계의 새로운 현실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정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